'유동성의 힘' … 글로벌 증시 회복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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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대규모 정책자금 투입 힘입어 동반상승
저점대비 홍콩H 30%·코스피 23%·다우 18% ↑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 장세' 기대감으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시 모두 잇단 금리 인하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풀린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홍콩 등은 지난달 저점에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는 유동성 장세 기대가 주가를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여전히 큰 부담인 만큼 반등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600조원 회복
17일 코스피지수는 8.19포인트(0.71%) 오른 1169.75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지난달 20일 저점(948.69)에서 23.3%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올해 미국이 금리를 내린 날(총 7차례) 모두 오르는 기록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600조2590억원을 기록,지난달 5일(600조7370억원) 이후 처음으로 600조원대를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44.50엔(0.52%) 올라 지난달 저점 대비 상승률이 11.81%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 소식에 강세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차익 매물 부담으로 잠시 하락 반전했다가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저점(6190.90)을 찍은 홍콩H지수는 전날 8063.75까지 올라 30.25%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달 저점 대비 18.16% 올랐고,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태국 독일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증시 등도 10% 이상 반등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각국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연달아 낮추고 있는 데다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정책 자금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 기대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장세 기대 커져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기대 랠리'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각국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불가피한 데다 경기부양책으로 풀릴 엄청난 규모의 자금도 쉽사리 힘을 잃을 호재가 아니라는 게 근거다.
적어도 오바마 당선인이 미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 중순까지는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당선인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공격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FRB의 금리 인하에 이어 재정정책을 통해 글로벌 '베어마켓 랠리(경기 침체 속 반짝 반등)'에 새로운 동력이 제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내부 여건도 긍정적이어서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고 채권시장도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강세를 지속 중이며 고객예탁금이 엿새째 불어나 11조원대를 회복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심화는 부담
하지만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와 은행채의 수익률 차이가 축소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고,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면서 주가가 뛰었다기보다는 어디까지나 기대감에 상승한 만큼 지나친 기대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가 여전히 추락하고 있고,우리 수출이 지난달 확연히 감소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주가가 추가로 오르려면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장경영/문혜정 기자 longrun@hankyung.com
저점대비 홍콩H 30%·코스피 23%·다우 18% ↑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 장세' 기대감으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시 모두 잇단 금리 인하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풀린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홍콩 등은 지난달 저점에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는 유동성 장세 기대가 주가를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여전히 큰 부담인 만큼 반등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600조원 회복
17일 코스피지수는 8.19포인트(0.71%) 오른 1169.75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지난달 20일 저점(948.69)에서 23.3%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올해 미국이 금리를 내린 날(총 7차례) 모두 오르는 기록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600조2590억원을 기록,지난달 5일(600조7370억원) 이후 처음으로 600조원대를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44.50엔(0.52%) 올라 지난달 저점 대비 상승률이 11.81%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 소식에 강세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차익 매물 부담으로 잠시 하락 반전했다가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저점(6190.90)을 찍은 홍콩H지수는 전날 8063.75까지 올라 30.25%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달 저점 대비 18.16% 올랐고,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태국 독일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증시 등도 10% 이상 반등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각국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연달아 낮추고 있는 데다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정책 자금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 기대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장세 기대 커져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기대 랠리'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각국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불가피한 데다 경기부양책으로 풀릴 엄청난 규모의 자금도 쉽사리 힘을 잃을 호재가 아니라는 게 근거다.
적어도 오바마 당선인이 미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 중순까지는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당선인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공격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FRB의 금리 인하에 이어 재정정책을 통해 글로벌 '베어마켓 랠리(경기 침체 속 반짝 반등)'에 새로운 동력이 제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내부 여건도 긍정적이어서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고 채권시장도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강세를 지속 중이며 고객예탁금이 엿새째 불어나 11조원대를 회복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심화는 부담
하지만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와 은행채의 수익률 차이가 축소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고,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면서 주가가 뛰었다기보다는 어디까지나 기대감에 상승한 만큼 지나친 기대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가 여전히 추락하고 있고,우리 수출이 지난달 확연히 감소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주가가 추가로 오르려면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장경영/문혜정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