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2050년, 극과 극의 공존...퓨처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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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파일. 리처드 왓슨 지음. 김원호 옮김. 청림출판. 464쪽. 1만8000원
미래는 이미 현재에 싹터 있다. 따라서 미래 예측은 우리 주위의 사물과 현상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데서 시작한다. 익숙한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것은 풍부한 상상력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향후 50년의 역사'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 <퓨처 파일>은 2050년 무렵의 가까운 미래상을 모았다. 인간 삶의 모습과 과학기술의 장래,금융과 식생활,비즈니스,정치 등 11개 분야의 변화상을 집대성했다.
미래트렌드 전문가인 저자는 '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두 가지 모습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세계'라는 관점에서 미래를 읽는다. 로봇이 기계적으로 손님을 맞는 호텔이 있는가 하면 지금보다 더 극진히 응대하는 호텔도 늘어난다. 24시간 패스트푸드 가게가 유행하고 한편에서는 유기농 슬로푸드 레스토랑이 호황을 누린다. 정치적으로는 인종과 이념.종교의 차별이 없는 진보가 이뤄지고 개인의 보수화와 국가주의가 강화된다. 고령화와 독신생활이 사회의 주축이 됨에 따라 비즈니스가 바뀌고,브랜드에까지 윤리성이 강조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래란 현재를 사는 우리의 선택 문제라는 점이다.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은 피할 수 없는 방향이지만,수용과 저항 사이의 갈등 과정에서 적절한 차선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는 불안과 동의어다. 우울한 미래를 그리는 사이버펑크 소설의 대명사인 윌리엄 깁슨이 '검은 예언자(noir prophet)'로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낙관론을 수용하면 미래의 변화에 맞춰 자신을 바꿔야 하지만,비관론자는 그냥 웅크린 채 가만히 있어도 되기 때문"이라며 비관론자들을 비판한다. 그러나 세상이 그나마 살 만한 곳을 유지하는 것은 환경 재앙이나 기술의 폭력 문제를 고발하고 경고하는 그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
미래는 이미 현재에 싹터 있다. 따라서 미래 예측은 우리 주위의 사물과 현상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데서 시작한다. 익숙한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것은 풍부한 상상력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향후 50년의 역사'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 <퓨처 파일>은 2050년 무렵의 가까운 미래상을 모았다. 인간 삶의 모습과 과학기술의 장래,금융과 식생활,비즈니스,정치 등 11개 분야의 변화상을 집대성했다.
미래트렌드 전문가인 저자는 '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두 가지 모습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세계'라는 관점에서 미래를 읽는다. 로봇이 기계적으로 손님을 맞는 호텔이 있는가 하면 지금보다 더 극진히 응대하는 호텔도 늘어난다. 24시간 패스트푸드 가게가 유행하고 한편에서는 유기농 슬로푸드 레스토랑이 호황을 누린다. 정치적으로는 인종과 이념.종교의 차별이 없는 진보가 이뤄지고 개인의 보수화와 국가주의가 강화된다. 고령화와 독신생활이 사회의 주축이 됨에 따라 비즈니스가 바뀌고,브랜드에까지 윤리성이 강조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래란 현재를 사는 우리의 선택 문제라는 점이다.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은 피할 수 없는 방향이지만,수용과 저항 사이의 갈등 과정에서 적절한 차선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는 불안과 동의어다. 우울한 미래를 그리는 사이버펑크 소설의 대명사인 윌리엄 깁슨이 '검은 예언자(noir prophet)'로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낙관론을 수용하면 미래의 변화에 맞춰 자신을 바꿔야 하지만,비관론자는 그냥 웅크린 채 가만히 있어도 되기 때문"이라며 비관론자들을 비판한다. 그러나 세상이 그나마 살 만한 곳을 유지하는 것은 환경 재앙이나 기술의 폭력 문제를 고발하고 경고하는 그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