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폭만 커진 것이 아니다.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중도 변동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변화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주식편입비율 조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로인과 한국증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은 2001~2004년에는 평균 90%를 밑돌았으나, 주식형 펀드 투자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2005년 이후에는 연평균 90%를 웃돌아왔다.

특히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됐던 지난 10~11월에도 국내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은 월말 기준으로 평균(설정액 가중 기준) 90%를 유지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변동폭은 커지면서 주식편입 비율은 지난 3월말 93.6%에서 11월말에는 90.0%로 축소됐다. 이는 주가 하락에 따라 손실을 줄이기 위해 편입비중을 줄였기 때문.

이 중 편입비율의 변동폭이 10%포인트 이상인 주식형펀드의 비중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2007년 14.1%에 그쳤지만 2008년 11월말 기준으로 28.3%에 달하고 있다.

편드별 편차는 더욱 심했다. 일반 성장형펀드와 가치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 변동폭은 배당형펀드나 테마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일반성장형과 가치형은 보다 적극적으로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해 운용성과를 제고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연구원은 "주가 급등락에 따른 주당순자산(NAV)의 변동을 고려해도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중 변동폭은 큰편"이라며 "펀드운용자가 주식편입 비중의 조정을 통해 운용실적을 제고하고자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상당기간 주가의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편입비중 조정을 통한 마켓타이밍 전략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별 편입비율 조정이 운용성과 제고로 연결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