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8일 삼성SDI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렸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중반 이후 실물 경기침체 본격화에 따른 세트 제품 수요의 급감으로 인해 삼성SDI의 전 부문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1.3% 감소한 1조4679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MD(Mobile Display) 부문의 분할, 각 부문별 출하량 감소와 단가 인하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환율상승 효과로 인해 PDP 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전지, CRT)의 원화기준 매출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부문 가동률 하락 및 가격 인하로 인해 전분기 대비 36.8% 감소한 486억원으로 기대했다.

LCD와의 경쟁심화에 따른 PDP 위축, 수요 둔화 및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2차 전지 공급과잉 전환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삼성SDI는 올해 3분기를 고점으로 분기별 이익 증가 요인이 약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동사의 성장동력인 하이브리드차량(HEV)용 전지 및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수요 확대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박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삼성SDI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주가의 하방경직성 보유, 삼성전자의 평판TV 시장지배력 강화, 내년 이익의 개선 전망, 감가상각비 미만의 설비투자(Capex)에 따른 현금성 자산 증가 전망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다만 내년 실적전망 하향조정을 고려해 적정주가를 기존 대비 6.3% 하향한 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