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월26일부터 12월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179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조515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같은 수급상황 개선과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국내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라는 악재에서 벗어나 8%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입맛은 서로 달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기전자(4909억원), 철강·금속(3998억원), 유통(1881억원)을 주로 순매수했다. 기관은 화학(4549억원), 운수장비(4069억원), 증권(2674억원), 은행(1439억원)을 사들였다.
그렇다면 두 '큰 손'들의 매매 성적은 어떨까?
일단 현재까지는 기관의 성적이 좀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전기전자업종의 해당 기간 수익률은 -12.8%로, 유가증권시장 19개 업종 중에서 통신(-16.3%), 의료정밀(-14.4%)에 이어 하위 3위를 차지했다. 철강·금속과 유통은 각각 5.5%, 2.1%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업황 바닥의 기대감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 전기전자업종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기관이 많이 사들인 화학업종의 경우 수익률이 -1%로 부진했지만 비슷한 규모로 사들인 운수장비는 1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은 19.9%로 건설(25.7%)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은행업종의 수익률은 18%였다.
이 연구원은 "기관이 매수하는 업종의 주가가 양호하다는 점을 볼 때 당분간 외국인보다 기관 관심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