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23) 퍼팅 어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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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 힘 빼 하체 움직임 최소화해야
한국경제신문 독자 여러분,안녕하세요. '새색시' 김미현입니다. 지난주 결혼식 때 많은 분께서 축하해 주셨는데 한국경제신문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퍼팅 어드레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퍼팅이든 샷이든 어드레스는 볼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얼라인먼트(정렬)가 잘못되면 볼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감각이 뛰어난 골퍼라고 할지라도 정렬이 흐트러지면 순간적으로 궤도가 흔들립니다. 이 때문에 볼이 목표선에서 벗어나게 되죠.
퍼팅은 매우 섬세한 기술이기 때문에 방향과 세기가 골퍼의 의도와 맞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짧은 퍼팅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좋은 퍼팅 어드레스는 우선 하체가 단단히 고정돼야 합니다. 의외로 퍼팅할 때 하체가 흔들리는 분이 많습니다. 이는 상체에 힘이 들어가 있기 때문인데,어드레스 때부터 힘의 균형을 잘못 배분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퍼팅 어드레스에서 손,팔,어깨,몸통의 힘을 가능한한 빼야 합니다. 그래야 스트로크가 부드러워지고 허리의 움직임을 자제할 수 있어 하체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금 퍼터가 손에 없더라도 이 동작을 한번 취해보세요. 상체에 힘이 들어갔을 때와 힘이 빠져있을 때 하체 움직임이 생기는지,생기지 않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드레스 때 두 발은 '11자' 모양으로 나란히 둡니다(사진 왼쪽).쉽게 말하면 볼이 굴러가는 라인과 스퀘어(직각)하게 서는 것이죠.물론 두 발끝 선은 퍼트선과 나란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무릎과 허리,어깨의 정렬이 훨씬 쉬워집니다. 오픈 스탠스가 편하다는 골퍼들도 있긴합니다. 실제로 짧은 퍼팅에서는 시야가 확보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퍼팅 라인과 스퀘어하게 서는 것이 볼을 똑바로 굴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오픈 스탠스로 서는 분들도 어깨,허리는 목표와 평행하게 정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립을 쥔 상태에서 어깨와 양팔,그리고 양손이 이루는 모양은 오각형이 돼야 합니다. 팔을 쭉 뻗는 분들도 있고,양팔을 많이 굽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취향에 맡겨야 하겠지만 이 경우는 퍼터의 길이,허리의 각도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퍼팅을 할 때 하체와 퍼팅궤도의 흔들림 없이 할 수 있다면 큰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허리를 많이 숙이는 편은 아닙니다. 키에 비해 퍼터를 긴 것으로 선택하지도 않고요.
허리를 어느 정도 숙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경험상 너무 허리를 굽히는 것보다 약간 일어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가 좋습니다. 전체적인 퍼팅 라인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죠(사진 가운데).
볼 위치는 눈 바로 아래에 두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얼굴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얼굴은 지면과 평행할 때까지 숙여야 합니다. 퍼팅 라인을 정확히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얼굴이 지면과 평행한 상태에서 '머리를 들지 말고' 라인을 보아야 하고요(사진 오른쪽).그리고 목표 쪽으로 얼굴만 돌려주면 됩니다. 이 동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무의식중에 고개를 들어 라인을 보는데,이렇게 되면 조준점이 흐트러져 정렬되지 않습니다. 꼭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라인 보는 습관을 갖도록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