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년여만에 배럴당 30달러대에 진입한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18일 "산유국들의 감산 신뢰도가 낮아진 상태인 데다 원유생산국이 다양해져 일괄적인 통제도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특히 파생상품에 대한 글로벌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유가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20만배럴 감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장중 한때 30달러대에 진입하는 등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한 연구원은 "중동국가들은 55~60달러, 러시아는 70달러 등의 유가전망하에 내년 재정지출 계획을 작성했다"면서 "따라서 현재와 같은 유가에서는 재정에 대한 추가 확보가 필요해 유가 반등 시 수출량을 늘리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질적인 감산 효과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과거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 조절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 통제가 어렵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베네수엘라,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 주요 생산국들이 다양해져 감산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중심으로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있고 이것이 원유 등 파생상품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2009년 유가에 대한 전망은 예상보다 낮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증권 분석대상 종목 중에서는 한국전력대한항공이 유가하락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