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오후 2시 18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00원(5.53%) 오른 7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 동안 20% 가량 올랐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경기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앞서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도 하이닉스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날 반도체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감산 강도가 점점 높아져 D램 업황의 바닥이 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실적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도 1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민주당 새 정권이 정부 차원에서의 PC 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 어 PC 수요가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대만 D램 업체들의 감산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 기대보 단 약하지만 업체들간의 부분적인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점 등을 사유로 들었다.

씨티그룹도 하이닉스에 대해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지만 중기적으로는 높은 마진을 누릴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2만5500원에서 2만2500원으로 내렸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8000원으로 하향하고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적자폭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흑자전환은 4 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시장에 가장 높은 영향을 주는 PC 수요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며 "물론 넷북 등 새로운 제품의 성장이 경기 둔화의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전망이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높아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