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개선펀드(일명 장하성펀드)를 운용하는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가 크라운제과 지분을 절반가량 줄였다.

라자드 애셋은 지난 9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크라운 제과 9만1680주(6.65%)를 장내 매도했다고 18일 공시했다.이로써 지분율은 지난달 28일 14.46%에서 7.90%로 낮아졌다.

빙그레가 크라운제과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면서 2대 주주로 부상한 데다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확대에 나서며 주가가 크게 오른 틈을 이용해 지분을 정리한 것이다.지난 10월29일 3만1200원까지 급락했던 크라운제과는 이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으로 지난달 20일 9만7000원까지 210%나 뛰었다.

하지만 라자드애셋은 2006~2007년 10만원대 이상에 크라운제과를 사모아 이번 투자를 통해 별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그나마 지난 9월 4만~5만원대에서 3만주 가량을 추가로 사모아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춘게 다행이었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라자드애셋이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한 지난 10월 이후 크라운제과의 평균 매도단가는 8만5000원정도로,라자드애셋의 평균 매수단가(8만4000원대)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단 이틀에 걸쳐 절반 가량의 지분을 팔아치운 걸로 볼 때 나머지 지분도 추가로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주식을 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