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8일 57만톤 규모의 감산을 결정했다. 12월에 20만톤, 내년 1월에 37만톤이다. 창사이래 첫 감산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스코 감산과 관련해 대체로 “이미 예견된 사안이고 규모가 크지 않아 큰 부담은 아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앞으로 제품 가격의 추이와 원·달러 환율 흐름,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변동 여부 등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왜 감산하나

포스코는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철강수요 감소와 가격하락에 대응해 이미 지난 11월부터 본격적인 감산체제에 돌입했고, 국내 수요산업의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고 있으며, 철강제품의 재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감산 이유를 설명했다.

그 동안 원가 및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감산시기를 최대한 미뤄왔으나 많은 수요업체가 연말 연시에 설비가동을 중지할 계획이라는 점, 또한 수출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업계 동향 및 영향은?

글로벌 철강시황이 좋지 않은 여파로 주요 철강회사들은 잇달아 감산을 발표했었다. 인도의 아르셀로 미탈과 중국의 바오스틸이 각각 30%와 20%씩 감산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 11월 생산량 기록에서는 미탈과 바오스틸 모두 감산 규모가 15%선으로, 추가 감산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반면 포스코의 감산 규모는 2% 정도에 불과하다.

김현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연감 3000만톤을 생산하는데 발표한 감산 규모는 두 달간 57만톤으로 2%대 불과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 철강사에 비하면 포스코는 양호한 편”이라는 것.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산 규모도 크지 않고, 이미 검토중이라고 밝힌 사안이었다”며 “주가 및 업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또 “감산 여부보다도, 철강제품 가격의 인하 여부, 원·달러 환율 추이, 원자재인 철광석 도입단가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산 규모가 미미하다”며 “시중 재고 소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감산 물량은 미미하다 해도, 그 자체가 리스크라는 의견도 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산한다는 것은 업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라며 “제품가격이 빠지는 건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어서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생산량이 줄어들면 그 만큼 실적에 직격탄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뉴스”라고 풀이했다.

이날 포스코는 0.26%(1000원) 오른 3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