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취업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온 청년들이 해외 경험을 살려 취업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의 국제협력요원으로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베트남에 파견돼 봉사한 정기욱(28)씨는 내년 2월부터 본부가 프랑스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정식인턴(Trainee)으로 일하게 됐다.
정씨는 "신흥경제 개발 국가인 베트남에서의 봉사경험은 글로벌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라며 "KOICA의 국제협력요원 경력이 자신에게 매우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경험이 국제기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OECD 면접시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에 OECD의 정식직원으로 일하게 될 예정이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교육 활동을 하다가 2008년 초에 귀국한 이송주(27)씨 역시 해외봉사단 경험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현재 STX의 자원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서울대 불문과 졸업 후 외교통상부 인턴을 거쳐, KOICA의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
우크라이나에 파견돼 자원개발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이씨는 귀국 후, 그 경험을 살려 관련분야에 취업 하게 됐다. 이씨는 "우크라이나 현지에 있으면서 부지런히 러시아어를 공부했던 것이 취업 면접 때에 큰 도움이 됐다"귀뜸했다.

지난 11월에 보령제약에 입사한 임병열(28)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임씨는 지난 2006년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사면허를 취득 후, KOICA의 국제협력요원으로 지원하게 됐다. 몽골 수의과대학에서 해부학과, 한국어 등을 강의한 임씨는 현지에서 UN 요원들과 함께 에이즈 퇴치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임씨는 귀국 후 해외봉사활동이라는 자신만의 경험을 활용해 서류심사와 3차 면접까지 통과하며 1명이 선발되는 높은 경쟁률 뚫고 취업에 성공했다. 임씨는 "해외봉사경험은 후회하지 않을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협력요원으로서 봉사한 것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OICA 김정훈 홍보관은 "많은 청년들이 해외봉사활동 경험을 활용한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며 "KOICA 해외봉사단의 국제협력요원 활동이 청년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ODA(공적개발원조) 주도기관 역할을 하고 있는 KOICA는 전 세계 50여개국과 맺은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글로벌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매년 1000여명의 해외봉사단원과 협력요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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