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산강 간척지와 전북 새만금 간척지에 대규모 농어업 회사가 설립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영산강 간척지(713㏊)와 새만금 간척지 일부(700㏊)등 두 곳을 대규모 농어업회사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내년 3월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18일 밝혔다.대규모 농어업회사는 농수산물 생산·가공·유통은 물론 연구시설까지 갖춘 일종의 ‘기업농’을 말한다.현대서산영농법인 등 기존 기업농과 달리 낙농 화훼 등 수출 주도형 대규모 기업농을 육성한다는 게 농식품부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새만금·영산강 간척지 시범 사업자 신청 자격을 농업회사법인 및 영어·영농조합법인은 물론 민간 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예컨대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도 대규모 농업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해 국내 농어업의 규모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사업자로 선정되는 기업 또는 조합에 해당 간척지를 30년간 저가에 임대해주고 도로 등 인프라도 지원해 준다는 방침이다.우선 내년에는 새만금과 영산강 간척지에 50∼100㏊규모의 대규모 유리온실을 설치해 주기로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예상되는 농어가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수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미FTA 협상 타결 이후 정부가 23조2000억원 규모의 농업·수산업 지원 대책을 내놨지만 국회와 농어민들이 추가적인 대책을 요구해 이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지원 액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과다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가를 위해 농지 외에 유리온실,축사 등도 농지은행을 통해 매입한 뒤 재임대하는 것 등을 검토 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