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대 순매수 주체로 떠올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는 대상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날 192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가 1조3200억원에 달했다. 투신이 2575억원어치를 처분한 것과는 대조적이고,7개월 만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5994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를 1693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신한지주 포스코 LG전자 KB금융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 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15개나 포함됐다.

이처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선호하는 것은 증권사들이 고유계정(자체 자금)으로 선물을 팔면서 현물 주식을 사들이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에 치중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와 관련된 매수가 포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 등이 차익거래를 위해 선물을 매도하면서 사야 하는 현물 주식을 ETF 매수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는데,이때 ETF 발행사들이 증권사에 주식 매수 주문을 내면 매수 주체가 증권사로 잡힌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