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평소 인화를 강조하는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재계의 '큰 바위 얼굴'로 부각되고 있는 것.급랭하는 경기 사이클의 파고를 뛰어넘기 위해선 △투자를 줄이지 않아야 하며 △훗날을 위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도 축소해선 안된다고 강조한 게 알려지면서다.

구 회장의 '3불정책'은 불황 탈출의 비상구를 '축소지향'에서만 찾고 있던 재계에 잔잔한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만 살겠다면 모두가 죽을 수 있다'는 게 구 회장이 던지는 메시지다. 우리 사회에 이런 상생의 공감대가 확산됐으면 좋겠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