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0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509조9059억원으로 10월 한달 간 2조9086억원이 늘어났다.이 같은 증가액은 전달(3조8974억원)에 비해 1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가계대출이 5000억원 감소했던 지난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월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6월 5조3330억원에 달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8월 4조2776억원,9월 3조8974억원,10월 2조9086억원 등으로 매달 줄어들고 있다.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예년의 경우 10월은 이사를 하는 가정이 많아 대출도 큰폭으로 늘어나는데 올해는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 증가폭이 작아졌다”고 말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대출은 1조4364억원이 늘어나 9월의 2조1013억원에 비해 증가액이 3분의2 규모로 축소됐다.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10억원 줄었고 농·수협 등 신용협동기구의 대출은 1조4722억원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9월 1조877억원에서 10월 5009억원으로 급감했다.9월에는 과천 등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이루어져 대출이 크게 늘었으나 10월에는 이 같은 효과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