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당 매출 600만원 … 女心 훔친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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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1호 … 3년째 홈쇼핑 1위
지난 14일 오후 1시30분,GS홈쇼핑의 주문전화가 한꺼번에 폭주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씨(41)가 떴기 때문.그가 애경과 손잡고 만든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 by 조성아'(약칭 '루나')의 겨울 신제품 '3D 홀리데이 에디션'(8종.9만9000원) 첫 방송이었다. 모델에게 제품을 시연하면서 한 마디 건넬 때마다 주문은 불티나게 쏟아졌다. 이날 두 시간 방송에서 판매량은 7200세트,7억1280만원어치다. 1분당 594만원씩 팔린 셈이다.
2006년 론칭 이후 3년 연속 GS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인 '루나'는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1호 제품이다. 한 달 평균 8~9시간 홈쇼핑 방송으로 파는 데도 지난해 300억원,올해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 부문이 신통치 않은 애경엔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1분당 매출 600만원'은 홈쇼핑이나 화장품 업계에서 경이로운 수치로 통한다. '루나'의 성공을 계기로 홈쇼핑에 '카렌''셉''블룸베일' 등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들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루나'의 입지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이런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조성아씨 17년 노하우 활용 … 일반인도 입체화장 쉽게 할 수 있어
올해 매출만 400억원 올려
'루나'에는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아는 화장품'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여성들이 평소 화장할 때 느끼는 불편을 해소한 제품을 내놓기 때문.이는 조씨가 현장에서 쌓아온 17년 메이크업 노하우와 1만2000여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가 밑천이 됐다. 평면적인 얼굴,단조로운 눈매,낮은 콧대를 보완해 주는 전문적인 입체화장을 일반인도 간단히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조씨는 "슈에무라,바비브라운 등 해외 유명 메이크업 제품들이 많지만 여성들에게 고난도 화장 스킬을 요구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화장에 서툰 사람도 전문가처럼 화장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루나'의 마니아들은 신선함.독창성을 높게 평가한다. 브러시가 달린 파운데이션,찍어내기만 하면 그라데이션 화장이 되는 아이섀도,얼굴 윤곽을 살려주는 마블 블러셔,알약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립글로스 등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잇달아 선보였다. 미대 출신인 조씨는 각종 화구.문구류.장난감 등에서 영감을 얻어 독특한 제품으로 내놓는다. 그래서 따로 벤치마킹할 브랜드가 없다고 한다.
홈쇼핑이라는 유통채널도 '루나'의 성공에 한몫했다. 동시에 수많은 여성에게 화장법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어서다. 그는 "(홈쇼핑 판매방송이)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게 아니라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여성들에게 쉽게 할 수 있는 메이크업을 전파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홍콩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조씨는 "2030세대 타깃의 메이크업 브랜드로 1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 기초 스킨제품과 실버층이나 10대를 위한 브랜드를 론칭할 꿈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지난 14일 오후 1시30분,GS홈쇼핑의 주문전화가 한꺼번에 폭주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씨(41)가 떴기 때문.그가 애경과 손잡고 만든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 by 조성아'(약칭 '루나')의 겨울 신제품 '3D 홀리데이 에디션'(8종.9만9000원) 첫 방송이었다. 모델에게 제품을 시연하면서 한 마디 건넬 때마다 주문은 불티나게 쏟아졌다. 이날 두 시간 방송에서 판매량은 7200세트,7억1280만원어치다. 1분당 594만원씩 팔린 셈이다.
2006년 론칭 이후 3년 연속 GS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인 '루나'는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1호 제품이다. 한 달 평균 8~9시간 홈쇼핑 방송으로 파는 데도 지난해 300억원,올해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 부문이 신통치 않은 애경엔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1분당 매출 600만원'은 홈쇼핑이나 화장품 업계에서 경이로운 수치로 통한다. '루나'의 성공을 계기로 홈쇼핑에 '카렌''셉''블룸베일' 등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들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루나'의 입지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이런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조성아씨 17년 노하우 활용 … 일반인도 입체화장 쉽게 할 수 있어
올해 매출만 400억원 올려
'루나'에는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아는 화장품'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여성들이 평소 화장할 때 느끼는 불편을 해소한 제품을 내놓기 때문.이는 조씨가 현장에서 쌓아온 17년 메이크업 노하우와 1만2000여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가 밑천이 됐다. 평면적인 얼굴,단조로운 눈매,낮은 콧대를 보완해 주는 전문적인 입체화장을 일반인도 간단히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조씨는 "슈에무라,바비브라운 등 해외 유명 메이크업 제품들이 많지만 여성들에게 고난도 화장 스킬을 요구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화장에 서툰 사람도 전문가처럼 화장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루나'의 마니아들은 신선함.독창성을 높게 평가한다. 브러시가 달린 파운데이션,찍어내기만 하면 그라데이션 화장이 되는 아이섀도,얼굴 윤곽을 살려주는 마블 블러셔,알약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립글로스 등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잇달아 선보였다. 미대 출신인 조씨는 각종 화구.문구류.장난감 등에서 영감을 얻어 독특한 제품으로 내놓는다. 그래서 따로 벤치마킹할 브랜드가 없다고 한다.
홈쇼핑이라는 유통채널도 '루나'의 성공에 한몫했다. 동시에 수많은 여성에게 화장법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어서다. 그는 "(홈쇼핑 판매방송이)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게 아니라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여성들에게 쉽게 할 수 있는 메이크업을 전파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홍콩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조씨는 "2030세대 타깃의 메이크업 브랜드로 1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 기초 스킨제품과 실버층이나 10대를 위한 브랜드를 론칭할 꿈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