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이 재연될 전망이다.

18일 석유종합정보망 페트로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지난 16일 현재 ℓ당 1311.67원,경유는 ℓ당 1297.91원으로 두 석유제품 간 가격 차이가 23.76원으로 좁혀졌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질렀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역전 현상은 지난 5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가 산업용 벙커C유를 경유로 대거 대체하면서 국제 경유가격이 뛰었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 셋째주까지 한 달간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통상적으로 휘발유는 경유보다 세금이 ℓ당 100~200원 비싸 그만큼 가격이 비싼 게 정상적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는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경유는 겨울철 난방용 수요가 늘어나 가격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휘발유 가격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