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개혁 칼자루는 샤피로 손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바마, SEC 위원장 74년만에 첫 여성 내정
오바마, SEC위원장 74년만에 첫 여성 내정
USTR 대표 엔론커크 前댈러스 시장 지명될 듯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금융위기 진원지인 월스트리트의 대대적인 개혁을 여성 보안관에게 맡겼다.
오바마 당선인은 18일 메리 샤피로 금융서비스감독원(FINRA) 원장(53)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여성이 SEC 위원장에 내정된 것은 SEC 창립 74년 만에 처음이다. SEC의 주요 업무는 투자은행과 증권사 등 월가 감독이다.
SEC는 주택저당증권(MBS),신용부도스와프(CDS) 등 각종 파생금융상품에 무분별하게 투자해 금융위기를 촉발한 투자은행들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데다,최근에는 500억달러에 달하는 희대의 '폰지 금융사기' 사건마저 터져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터다. 더욱이 당선인은 지난달 4일 당선 소감을 통해 "100년 만에 찾아온 금융위기가 가르쳐준 교훈이 있다면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가 고통을 겪는 동안 월스트리트가 번창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강력한 월가 개혁을 예고했다. 지난 7일 NBC방송에 출연해서는 "차기 정부가 어떤 월가 규제 세트(set)를 내놓을지 두고 보라"고까지 했다.
그만큼 샤피로가 맡은 SEC 위원장 자리는 막중하다. 그의 인선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SEC 위원 출신인 로엘 캠포스는 "샤피로는 금융감독 업무에 있어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말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의원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샤피로의 이력이 잘 말해준다는 것이다.
샤피로는 전미증권딜러협회(NASD)에서 재직할 때 규정을 강화했으며 증권사 조사업무와 규율 적용,고객 분쟁 해결 등을 담당하는 비정부기구인 FINRA를 세우는 과정도 주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에는 6년간 SEC 위원을 지낸 데 이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에 올랐다. 변호사인 그는 법대생 시절 은 가격이 가격조작으로 폭등하는 것을 보고 규제당국 입문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샤피로가 월가 감시.감독기관인 SEC를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인물인지 의문을 다는 시각이 없지는 않다. 미 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SEC와 CFTC를 아예 통합,체계적인 월가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버나드 매도프' 금융사기와 관련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피로가 2001년 매도프의 아들 중 한 명을 FINRA와 관련된 모 위원회 이사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아들은 아버지의 금융사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샤피로와 함께 레이 라후드 공화당 하원의원을 교통부 장관에 지명했다. 라후드 의원은 하원에서 당파적 색채가 옅은 활동을 해왔다. 이로써 오바마 차기 정부에 참여하는 공화당의 장관급 인사는 유임이 결정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두 명으로 늘어났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론 커크 전 댈러스 시장을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지명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커크 전 시장은 현재 휴스턴 소재 법률회사인 빈슨 엔드 엘킨스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USTR 대표 엔론커크 前댈러스 시장 지명될 듯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금융위기 진원지인 월스트리트의 대대적인 개혁을 여성 보안관에게 맡겼다.
오바마 당선인은 18일 메리 샤피로 금융서비스감독원(FINRA) 원장(53)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여성이 SEC 위원장에 내정된 것은 SEC 창립 74년 만에 처음이다. SEC의 주요 업무는 투자은행과 증권사 등 월가 감독이다.
SEC는 주택저당증권(MBS),신용부도스와프(CDS) 등 각종 파생금융상품에 무분별하게 투자해 금융위기를 촉발한 투자은행들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데다,최근에는 500억달러에 달하는 희대의 '폰지 금융사기' 사건마저 터져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터다. 더욱이 당선인은 지난달 4일 당선 소감을 통해 "100년 만에 찾아온 금융위기가 가르쳐준 교훈이 있다면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가 고통을 겪는 동안 월스트리트가 번창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강력한 월가 개혁을 예고했다. 지난 7일 NBC방송에 출연해서는 "차기 정부가 어떤 월가 규제 세트(set)를 내놓을지 두고 보라"고까지 했다.
그만큼 샤피로가 맡은 SEC 위원장 자리는 막중하다. 그의 인선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SEC 위원 출신인 로엘 캠포스는 "샤피로는 금융감독 업무에 있어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말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의원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샤피로의 이력이 잘 말해준다는 것이다.
샤피로는 전미증권딜러협회(NASD)에서 재직할 때 규정을 강화했으며 증권사 조사업무와 규율 적용,고객 분쟁 해결 등을 담당하는 비정부기구인 FINRA를 세우는 과정도 주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에는 6년간 SEC 위원을 지낸 데 이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에 올랐다. 변호사인 그는 법대생 시절 은 가격이 가격조작으로 폭등하는 것을 보고 규제당국 입문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샤피로가 월가 감시.감독기관인 SEC를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인물인지 의문을 다는 시각이 없지는 않다. 미 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SEC와 CFTC를 아예 통합,체계적인 월가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버나드 매도프' 금융사기와 관련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피로가 2001년 매도프의 아들 중 한 명을 FINRA와 관련된 모 위원회 이사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아들은 아버지의 금융사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샤피로와 함께 레이 라후드 공화당 하원의원을 교통부 장관에 지명했다. 라후드 의원은 하원에서 당파적 색채가 옅은 활동을 해왔다. 이로써 오바마 차기 정부에 참여하는 공화당의 장관급 인사는 유임이 결정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두 명으로 늘어났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론 커크 전 댈러스 시장을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지명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커크 전 시장은 현재 휴스턴 소재 법률회사인 빈슨 엔드 엘킨스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