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기관들이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조성한 '증시안정펀드'가 19일 2차 투자에 나선다.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협회 증권예탁결제원 자산운용협회 등 네 곳이 총 5150억원을 공동 출자해 만든 이 펀드는 지난달부터 매달 1030억원씩 투자하고 있다.

증권 유관기관들은 19일 증시안정펀드 2차분으로 KTB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에 515억원씩 배정해 모두 1030억원의 투자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펀드는 515억원 규모로 운용사 10곳에 분배해 운용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매월 1030억원씩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펀드는 상장 기업 주식에 80% 이상을 투자하고 시장의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형태로 운용된다. 주식 투자는 유가증권시장 80%,코스닥시장 20%의 비율로 이뤄진다. 매월 유가증권시장 659억원,코스닥시장 165억원 등 총 824억원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셈이다.

증시안정펀드는 지난달 21일 자금을 처음 투입하면서 코스피지수 1000선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증시안정펀드 투자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며 8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5.80% 오른 1003.73에 장을 마치며 화답했다.

한 달 동안 지수가 크게 올라 짭짤한 수익도 올리고 있다. 지난달 투자한 1030억원에 대한 평가금액이 이날 현재 1242억원으로 늘어나 수익률이 20.59%에 달한다.

기금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병주 증협 상무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