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침체로 급랭했던 기업공개(IP0) 시장이 내년에는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쟁쟁한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40여개의 기대주들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장예정인 기업은 약 40개사에 이른다. 특히 동양그룹, 포스코그룹, SK그룹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사들의 잇따른 상장 추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로 꽁꽁 얼어 붙었던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는 최근 '2009년 주식시장 전망'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주목해야 할 상장예정 기업으로 코오롱생명과학, STX엔파코, 동양생명보험, 이수앱지스, 동원엔터프라이즈, 한국정밀기계, 디비정보통신, 포스코건설, 대우캐피탈, 롯데건설, SK C&C, 진로 등 12개 기업을 꼽았다.

이 중에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대기업 계열사로는 코오롱생명과학, STX엔파코, 동양생명보험, 포스코건설, 대우캐피탈, 롯데건설, SK C&C 등 9개사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작년 기준으로 3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00억원을 웃돌았다. 동양생명보험과 에스케이씨앤씨도 각각 2조7000억원과 1조16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려 블루칩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의 상장으로 상장차익을 얻게 되는 기업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이 증권사는 강조했다.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기업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가 89.5%의 지분을 가진 주요주주다. 롯데건설은 호남석유화학이 32.8%를 보유 중이고, 동양생명보험은 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이 13.3%를 확보하고 있다.

SK C&C의 경우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보유지분율이 각각 30.0%와 15.0%인 것으로 집계됐다. STX엔파코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김영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009년 주식시장은 경기침체로 인해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다"면서도 "각국의 경기 안정을 위한 꾸준한 노력 등에 힘입어 시장 여건이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시장 여건이 안정화되면서 상장을 보류중인 기업들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중인 기업들의 신규 진입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PO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했다.

2008년 IPO시장은 미국발 악재로 극심한 침체현상을 보였다. 일본기업 최초의 코스닥 상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티스퓨쳐가 시장상황이 악화되자 공모를 연기하는 등 10여개 기업이 공모 및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주식시장에 진출한 새내기주들도 고민이 많다. 총 43개 신규 상장사 중에서 공모가를 웃도는 상장사(12월16일 종가기준)는 6개사에 불과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