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무역외교를 총괄하게 될 차기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론 커크 전 댈러스시장은 무역전문가라기보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정치인 출신이다.

텍사스 오스틴 출신인 그는 18살 때인 1972년 조지 맥거번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일약 정치적인 유명인사가 됐던 인물로 당시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과도 함께 일 한 경력도 갖고 있다.

커크는 당시 함께 일했던 클린턴 부부와 스티븐 스필버그, 스트로브 탤벗(현 브루킹스 연구소장) 등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커크는 오스틴 칼리지와 텍사스 법대를 다녔고 1979년 졸업하자 변호사 개업을 했다.

이어 1981년 당시 텍사스 연방상원의원이던 로이드 벤슨의 사무실로 일자리를 옮겨 벤슨이 클린턴 행정부 시절 초대 재무장관직을 마칠 때까지 그와 함께 일했다.

커크는 1994년 당시 안 리처드 텍사스 주지사를 도와 텍사스 주 국무장관직을 수행했고 다음해인 1995년 댈러스 시장에 출마해 댈러스 기업인들과 흑인지역사회의 지지에 힘입어 댈라스에서 첫 흑인 시장으로 선출됐다.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커크는 항상 소란스러운 댈러스 시의회와 댈러스 교육위원회의 이견을 조정해 공감대를 형성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1999년 압도적인 지지로 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2년 뒤에 시장직을 사직하고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해 텍사스 휴스턴에 소재한 빈슨 앤 엘킨스 법률회사의 파트너로 일해왔다.

커크가 1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USTR 대표로 공식 지명을 받아 상원 인사 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TFA)의 노동 환경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오바마 당선인의 공약실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바마 당선인이 현재 계류 중인 한국과 콜롬비아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커크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큰 관심거리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