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별 손익. 자산현황 등
한해 투자성적 한눈에 파악
자산관리.분산투자 지표로 활용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단어들이 있다. '다사다난' '자선냄비' '크리스마스',그리고 '망년회' 등등.사실 올 한 해는 정말 잊고 싶은 한 해가 아닐까 싶다.

살인적인 기름값과 물가,주식시장의 폭락 및 펀드투자 자금 손실,부동산 가격 급락과 대출이자 부담 증가,실업의 공포 등 올해를 지배했던 이슈들을 차례로 떠올려보면 비단 금융인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부자 서민 구별없이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너무 힘든 한 해였다.

그렇다고 '망년(忘年)'만이 능사는 아니다. 한 세대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위기로 거론되는 만큼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경험을 통해 잘못된 점은 분명히 짚어보고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투자손실을 하루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투계부(投計簿)'를 작성해 볼 것을 권유해 보고 싶다. 그 이름이야 어떻든 가계부나 차계부처럼 자산의 현황 및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래 금융회사 3~4개에다가 금융사별로 3~5개의 금융상품에 가입했을 경우 적게는 10개,많게는 20개에 달하는 통장을 손에 쥐게 된다.

이처럼 많은 금융상품을 단순히 통장,또는 금융기관에서 보내주는 월말 잔액 자료만으로 투자 현황 추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투계부의 작성은 월별도 좋지만 생업이 바쁘다면 분기 또는 반기,아니면 적어도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에는 꼭 한번쯤 정리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항목은 투자 상품의 종류, 투자상품별 투자원금 및 현재 평가액,평가손익금액,투자일자,만기 또는 목표 투자 기간 등이 될 것이다.

이런 장부를 매년 만든다면 전년도와 비교하여 투자 상품의 평가액이 얼마나 증감하였는지 손쉽게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투자 상품의 종류를 기준으로 평가액과 증감액을 합산해 보면 어떠한 자산에서 손익 기여를 했는지 파악해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전체 성과에 손익 기여가 높거나 낮은 상품도 한눈에 파악되므로 향후의 투자 계획을 위해 해당 상품 위주로 자세히 살펴보면 효과적이다.

각종 금융기관에서 발표하는 경제지표나 리서치센터에서 발간되는 금융시장 전망 자료를 보면 내년도 결코 쉬 넘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러 기관들의 자료와 전망들을 종합해 보면 상반기에 채권,하반기에는 주식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을 맞아 '투계부'를 작성해 한 해 동안의 성과를 살펴보고 내년에 줄여야 하거나 새롭게 추가해야 할 금융상품의 종류를 뽑아보자.자산관리나 분산투자라는 용어가 그리 멀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정석삼성증권 상품지원담당 이사 gordon.chang@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