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증시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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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구제금융 2500억달러 더 필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주식시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기고를 통해 "금융시장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경험하지 못했던 공포의 시기를 지나 향후 6~12개월 이내에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미국 은행들의 부실상각 추이를 고려할 때 이미 투입된 2500억달러 외에 추가로 2500억달러가량이 더 들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통해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을 14% 정도로 올려야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에 대한 공적 자금 투입은 금융시장의 회복 과정을 도울 것"이라며 "전통적인 경기부양책보다 더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린스펀은 하지만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은 일시적인 수단"이라며 "궁극적으로 올 들어 30조달러가 증발된 글로벌 주식시장이 제 기능을 찾아 은행에 필요한 자본을 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또 "내년에 미국 주택가격이 안정되면서 금융사들이 모기지와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의 담보가치를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금융 혼란기를 끝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본격화되자 금융사들이 많은 독(부실)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시장참가자들에게 충격을 줬다"며 "특히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금융시스템을 균열시켰다"고 지적했다.
겁에 질린 투자자들은 금융사들에 더 많은 쿠션(자본)을 요구했으며 급기야 미 정부가 나서 7000억달러의 금융구제기금 가운데 2500억달러를 주요 은행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은 2006년 1월 FRB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핌코와 도이체방크 등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한편 활발한 강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20년간 지휘하며 '마에스트로'(거장) '경제 대통령'이란 칭호를 받았지만 지난 10월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규제를 멀리했던 나의 시장경제 이론에 허점이 있었다"며 금융위기에 일부 책임이 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주식시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기고를 통해 "금융시장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경험하지 못했던 공포의 시기를 지나 향후 6~12개월 이내에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미국 은행들의 부실상각 추이를 고려할 때 이미 투입된 2500억달러 외에 추가로 2500억달러가량이 더 들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통해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을 14% 정도로 올려야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에 대한 공적 자금 투입은 금융시장의 회복 과정을 도울 것"이라며 "전통적인 경기부양책보다 더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린스펀은 하지만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은 일시적인 수단"이라며 "궁극적으로 올 들어 30조달러가 증발된 글로벌 주식시장이 제 기능을 찾아 은행에 필요한 자본을 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또 "내년에 미국 주택가격이 안정되면서 금융사들이 모기지와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의 담보가치를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금융 혼란기를 끝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본격화되자 금융사들이 많은 독(부실)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시장참가자들에게 충격을 줬다"며 "특히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금융시스템을 균열시켰다"고 지적했다.
겁에 질린 투자자들은 금융사들에 더 많은 쿠션(자본)을 요구했으며 급기야 미 정부가 나서 7000억달러의 금융구제기금 가운데 2500억달러를 주요 은행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은 2006년 1월 FRB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핌코와 도이체방크 등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한편 활발한 강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20년간 지휘하며 '마에스트로'(거장) '경제 대통령'이란 칭호를 받았지만 지난 10월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규제를 멀리했던 나의 시장경제 이론에 허점이 있었다"며 금융위기에 일부 책임이 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