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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연말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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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를 지어도 벌을 안 받거나 덜 받는다. 제 잘난 멋에 산다. 모두 부러워하지만 아무도 존경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잘한다. 옷을 벗으면 다들 좋아한다. ' 국회의원과 연예인의 공통점이란 유머다. 이런 것도 있다. '쇼를 잘한다. 불우이웃을 돕는 척한다. 카메라라면 사족을 못쓴다. '

    둘 다 가장 두려워하는 건 잊혀지는 일이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나중 세 가지는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싶은 나머지 하는 행동인 셈이다. 실제 연예인들은 큰소리로 싸우다가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방긋 웃는다고 하거니와 정치인들은 툭하면 몸과 얼굴이 따로 움직인다.

    악수를 하면서도 얼굴은 상대방쪽이 아닌 카메라를 향하고 있는 식이다. 이처럼 일반의 시선을 중시하고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는 까닭인가. 국회의원은 물론 시의원과 구의원들까지 연말이나 명절 때가 되면 유독 바빠진다고 한다. 안그래도 행사가 많아지는데다 봉사활동까지 하느라 그렇다는 것이다.

    덕분에 서울 어느 지역에선 올 연말까지 연탄 나르기 봉사 예약이 다 찼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높은 분들이 선점했다는 것이다. 연탄 나르기 말고도 봉사할 수 있는 일은 수두룩하다. 보육원,양로원,장애우 시설 등에서 하는 설거지나 청소,세탁,반찬만들기, 물리 치료나 목욕 서비스 보조 등은 사계절 내내 가능하다.

    그런데도 정치인은 물론 학생들까지 유독 연말에 봉사를 하겠다고 줄을 선다는 얘기다. 정치인에겐 홍보용,청소년에겐 점수용이라는 건데 봉사를 해본 사람들은 말한다. "몸은 고되도 마음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른다. " 한번 해보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고도 한다.

    학생들에게 의무 봉사시간을 채우도록 한 것도 더불어 사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의도일 게 분명하다. 베푼다는 생각으로 갔다가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다는 이들도 많다. 늘 뭔가 부족하다는 마음에 시달리다 자신의 작은 봉사가 힘이 되는 것을 보면서 용기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돈도 그렇듯 시간도 남을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영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지 모른다. 정치인과 청소년의 연말 반짝 봉사를 탓할 게 아니라 작은 봉사라도 직접 해볼 일이다. 뭐든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고 봉사 역시 하다 보면 저절로 중독된다는 말도 있으니.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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