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

금융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3대 지표가 일제히 청신호를 켜고 있다. 추락하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하고,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원ㆍ달러 환율은 뚜렷한 하향 추세로 돌아섰다. 채권금리도 떨어지면서 주가ㆍ원화ㆍ채권값이 함께 오르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코스피지수 1000선이 무너졌던 주식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산타 랠리'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10월24일 저점(종가 기준)인 938.75에 비해 25%가량 올랐다. 특히 금융통화위원회가 정책금리를 1%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9월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연 6%를 웃돌던 채권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도 지난주에는 3.82%까지 떨어졌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높지만 중ㆍ장기적으로는 추세적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원ㆍ달러 환율도 1200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은 내년 1월까지는 미니 유동성 랠리가 펼쳐지면서 주가도 1250~13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장)' 성격이 강한 만큼 투자 비중을 급격하게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점이 여전히 부담이라는 이유에서다. 내년 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어닝 시즌이 또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