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연 FC 삼성생명 청천지점

경기침체 탓인지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연말 분위기는커녕 장사가 더 안된다" "펀드가 반토막이 났다" "집값이 떨어졌다" 등 살기 힘들다는 얘기만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그래서인지 보험이라도 해약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고민하는 고객들이 간혹 있다. 섣부르게 해약하면 손해를 볼 수 있고,나중에 다시 가입하려면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데도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해약부터 떠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해약하지 않으면서도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추가 비용을 내는 것도 아니며 신청 방법도 간단하므로 활용할 만하다.

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대부분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거나 중간에 인출할 수 있는 유니버설 기능이 있다.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등 상품명에 유니버설이 들어가 있는 것은 물론 상품 이름엔 없어도 그런 기능을 갖춘 경우도 많다. 중도 인출 기능을 활용하면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자금을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으며 상품마다 다르지만 매년 12회까지 가능한 상품도 있다.

필자는 가끔 "변액보험을 보면 펀드와 성격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어떤 장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여러 가지 특징 중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게 바로 유니버설 기능이다. 펀드는 중도 인출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없어 급전이 필요하면 해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처럼 보험계약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도 있다. 보험계약대출은 일반적으로는 약관대출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내에서 최대 90%까지 빌려주는 이 제도는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금리도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연 6~10% 정도로 은행의 신용대출 등과 비교할 때 저렴한 편이다.

보험료 납입이 힘들 경우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보험료를 대체 납입하는 자동대출납입제도도 있다. 유니버설 기능이 있는 상품과 순수보장형 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이 해당된다.

감액 제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해 그동안 납입하고 있는 보험료를 낮춰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매달 20만원씩 내던 보험료를 10만원으로 줄이면 계약 중 10만원만큼은 그대로 유지되고 나머지 10만원은 해약으로 간주돼 해약 환급금을 계약자에게 돌려준다. 다만 해약된 부분만큼 보장금액도 줄어들게 된다.

감액과 비슷한 제도로 감액완납제도가 있다. 그때까지 낸 보험료에 해당하는 만큼만 보장받는 대신 이후 보험료는 아예 내지 않는 형태다. 감액처럼 처음 가입할 때의 보장금액보다 줄어들지만 두 제도 모두 보장기간은 원래대로 유지할 수 있다.

반면 나중에 받게 될 보험금은 그대로 놔두고 보장기간을 줄이고 싶다면 연장 정기보험제도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가령 종신까지 보장받던 보험을 일정 연령까지만 보장하는 정기보험으로 바꾸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