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금융시장] 미니 유동성랠리…"1300선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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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웬만한 악재는 거뜬히 버텨내고 호재에 오히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경제지표들은 최악의 경제 상황을 알려주고 있지만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만 빼면 5일부터 10일 연속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이후 가장 긴 6개월 연속 하락을 마감하고 이달은 상승세로 끝마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작은 악재에도 퍽퍽 나가 떨어지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의 배경을 '경기부양 정책'과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꼽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잇달아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금리를 내린 덕분이다. 미국은 지난 16일 사실상 제로 금리를 선언하면서 돈을 무한정 풀고 있다. 가계와 기업으로 돈을 공급해 소비와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계산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파격적으로 내리면서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져 무작정 돈을 들고만 있을 수 없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자금은 은행채와 우량 회사채를 사들인 데 이어 이미 주식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돈의 힘에 의해 주식이 오르는 '금융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승 흐름이 새해 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는 나빠도 주가는 오른다
최근 시장 상승을 '미니 유동성 랠리'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경기는 나쁘지만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고채 대비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시중의 돈을 유인할 것이라는 기대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데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 주가 반등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번 상승은 지난 11월 초 고점(1217포인트)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전까지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분위기는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며 '1250선'을 유동성 랠리의 목표치로 예상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시장 불안감이 완전히 가신다면 내년 실적을 감안한 적정 수준인 1300선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말 그대로 '기대감'이다.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11조원대로 불어나는 등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곤 있으나 주식형 펀드를 비롯해 아직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연말 배당락 이후 쏟아져 나올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나 4분기 기업 실적 악화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성 팀장은 "내년 1월 중순 시작하는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성 장세에 빛 볼 종목은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반짝 상승'이 전개된 열 번의 랠리에서 강세를 보인 업종은 증권 전기전자 보험 기계 운수장비 금융 운수창고 등 업종이었다. 이 중 금융 전기전자 보험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은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가 회복률도 낮아 관심을 끄는 업종들이다.
증권사들은 유동성 장세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 증권 건설 등을 주로 추천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주가가 바닥권에서 상승할 경우 공통적으로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낸 업종이 증권이었다"며 "금리 인하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큰 종목도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증권 신한지주 대한항공 한솔제지 영원무역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현대증권은 KB금융 GS건설 대우증권 하이닉스 등을 추천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 하이닉스 현금 보유액은 1조2000억원으로 주주단의 8000억원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유동성 랠리가 원화 강세와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금리 인하로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 정유 음식료 항공 해운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지난 12일만 빼면 5일부터 10일 연속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이후 가장 긴 6개월 연속 하락을 마감하고 이달은 상승세로 끝마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작은 악재에도 퍽퍽 나가 떨어지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의 배경을 '경기부양 정책'과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꼽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잇달아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금리를 내린 덕분이다. 미국은 지난 16일 사실상 제로 금리를 선언하면서 돈을 무한정 풀고 있다. 가계와 기업으로 돈을 공급해 소비와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계산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파격적으로 내리면서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져 무작정 돈을 들고만 있을 수 없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자금은 은행채와 우량 회사채를 사들인 데 이어 이미 주식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돈의 힘에 의해 주식이 오르는 '금융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승 흐름이 새해 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는 나빠도 주가는 오른다
최근 시장 상승을 '미니 유동성 랠리'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경기는 나쁘지만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고채 대비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시중의 돈을 유인할 것이라는 기대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데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 주가 반등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번 상승은 지난 11월 초 고점(1217포인트)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전까지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분위기는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며 '1250선'을 유동성 랠리의 목표치로 예상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시장 불안감이 완전히 가신다면 내년 실적을 감안한 적정 수준인 1300선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말 그대로 '기대감'이다.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11조원대로 불어나는 등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곤 있으나 주식형 펀드를 비롯해 아직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연말 배당락 이후 쏟아져 나올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나 4분기 기업 실적 악화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성 팀장은 "내년 1월 중순 시작하는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성 장세에 빛 볼 종목은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반짝 상승'이 전개된 열 번의 랠리에서 강세를 보인 업종은 증권 전기전자 보험 기계 운수장비 금융 운수창고 등 업종이었다. 이 중 금융 전기전자 보험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은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가 회복률도 낮아 관심을 끄는 업종들이다.
증권사들은 유동성 장세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 증권 건설 등을 주로 추천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주가가 바닥권에서 상승할 경우 공통적으로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낸 업종이 증권이었다"며 "금리 인하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큰 종목도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증권 신한지주 대한항공 한솔제지 영원무역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현대증권은 KB금융 GS건설 대우증권 하이닉스 등을 추천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 하이닉스 현금 보유액은 1조2000억원으로 주주단의 8000억원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유동성 랠리가 원화 강세와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금리 인하로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 정유 음식료 항공 해운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