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거든

살아서 울어라

살아 있음은 감격이거니

살아서 실컷 울어라

살아서 함께 우는 것도 사랑이거니

살아서 우는 것은

그래도 축복이어라

싸우려거든

살아서 싸워라

살아서 힘 있을 때 힘껏 싸워라

함께 살면서 싸우는 것도 사랑이거니

살아서 생긴 상흔도

그나마 아름다운 흔적이어라(…)

-김소엽 '풀잎의 노래ㆍ1'부분

가슴을 활짝 열고 삶을 온 몸으로 안아들이려는 의지가 빛난다. 살아있음은 그 자체로 감격이고 기쁨이므로 조건 없이 긍정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드러나 있다. 외롭고 슬프면 울고,장애물이 있으면 맞서 싸우면 된다고 했다. 함께 살면서 싸우는 것도 사랑이며,그렇게 생긴 상흔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래,살아 있을 때 마음껏 웃고 울고 싸우고 사랑하자.삶에 대한 무한 긍정의 힘.

이정환 문화부장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