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5곳 중 1곳이 자력으로 경제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밝혀 정부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 기은경제연구소는 지난달 전국 2514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도 중소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 22%가 '외부 도움 없이는 극복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조병선 기은경제연구소장은 이같은 설문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판매감소와 채산성 하락, 신용경색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제조업체에 금리 인하, 환율 안정 등 거시 정책적 도움과 긴급안정자금 등 직접적 도움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응답업체들은 정부의 역할로 경영안정자금 공급 확대(65.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금리 인하, 환율 안정 등을 요구했다.

올해 대비 내년 경기전망 BSI(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76.1을 기록했다. 또 올해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는 기업이 47.4%, 내년 추가적인 경영 악화를 예상한 기업도 34.4%를 차지했다.

특히 응답 기업의 49.8%가 업황 개선시점을 '2010년 이후'나 '개선되기 어렵다'고 답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에 따라 예상되는 악영향으로는 소비위축으로 인한 판매 감소, 채산성 하락, 생산비용 상승, 자금조달 및 운용 애로 등 순으로 답했으며, 극복방안으로는 83.4%가 '비용 절감'을 들어 강도높은 긴축 경영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판매처 다변화와 재무위험 관리 강화, 수익성이 낮거나 불투명한 사업 정리 등도 극복방안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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