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조선업은 호황-상의 업종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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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파로 내년 대부분 업종이 고전하겠지만 조선업종은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주요 업종 2008년 실적 및 2009년 전망 조사' 결과 "거의 모든 업종에서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조선업은 탱커, 컨테이너선, LNG선 등 높은 가격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대비 31.5% 증가한 53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조선업 생산 규모는 1450만톤으로 1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선박 발주가 감소하고 일부 중소형 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대형 조선사들은 이미 향후 4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아 안정적 생산과 수출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상의는 또 최근 수주계약 취소는 중국 조선소의 값싼 벌크선 위주로 발생하고 있어, 탱커와 컨테이너선 등 우리나라 주력 선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저조한 수주량도 내년 2분기 이후 탱커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상의는 전자 업종은 내수와 수출 침체 속에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고, 철강은 수요산업 위축으로 기존 계약분까지 가격 인하 요청이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올해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대한상의의 조선업을 제외한 각 업종별 내년 전망이다.
□ 전자
수요 감소가 심화돼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 실물경기 침체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악화로 올해 대비 16.0% 감소한 1117억달러에 그칠 것이며, 내수 역시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심리 악화로 올해보다 8.4% 줄어든 150조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IT 제품, LCD 패널 등 일부 제품의 가격하락으로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 철강
최근 기존 계약분도 가격인하 등 계약변경을 요청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올해 7.4% 성장을 보인 내수는 내년 건설과 자동차 등 수요산업 위축으로 565만톤 줄어든 5360만톤(-9.5%) 판매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 부문 역시 올해보다 191만톤 감소한 1872만톤(-9.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동차
지난 9월 이후 국제유가는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경기침체가 확산되면서 업황 부진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자동차 수출은 올해보다 15만대(-5.6%) 감소한 255만대에 그치고, 내수판매 역시 10만대(-8.7%) 줄어든 10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주요 해외시장의 수요 위축, 중소형·저가자동차의 경쟁 심화, 해외 현지공장 증설 등이 부진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며, 내수는 소비심리 위축, 캐피털업체들의 유동성 압박, 일본 대중브랜드의 진출 본격화 등이 부정적 요인이다.
□ 반도체
수출 하락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그 폭은 감소해 올해보다 2.8% 줄어든 322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된다. 최근 채산성 및 유동자산 규모가 최악의 상황인 반도체 기업들이 불가피하게 감산, 설비투자 감소에 나섬에 따라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안정 및 단가상승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대만, 일본 등에서 자국 반도체 기업을 위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될 경우 출혈경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 정유
올해 고유가에 따른 제품단가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호조세를 보인 정유업종은 지난 9월 이후 국제유가 급락으로 최근 원유가 대비 역마진 제품이 발생하는 등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런 업황 부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내수는 석유화학 경기 악화, 자동차 및 산업·발전용 연료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대비 3.3% 하락이 예상되고,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는 올해와 비슷하겠지만 중국, 인도 등 신규 정제시설 증대에 따른 공급 과잉이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 건설
내년에도 부동산 경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위축 등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져 올해보다 4.2% 하락한 110조원 수주에 그칠 전망이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4.1% 증가가 예상되나, 민간 부문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수요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미분양문제도 단기간 해소가 어려워 8.7%의 하락이 예상된다.
□ 섬유
경기 탄력성이 높은 섬유 업종은 실물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내수, 수출, 생산 모두 부진한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소득 감소와 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내년 내수 판매량은 142만톤으로 올해보다 4.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해온 수출부문도 미국, EU 등 주요 시장 위축 및 자금여건 악화로 바이어들의 주문 지연, 축소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올해와 비슷한 137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면방, 직물, 화섬업계 보다는 의류업계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기계
조선업종과 함께 높은 수출증가세를 이어오던 기계업종은 상승세가 주춤하여 내년에는 올해보다 2.5% 상승한 353억달러 수출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의 설비투자 둔화, 유가하락으로 인한 중동지역 설비수요 감소, 미국과 유럽의 기계수주 감소세 전환, 아세안 경기부진 확산 등 세계경기 침체가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내수 판매량은 45조8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설비투자 부진과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수요산업의 감산 및 투자 축소 등 부정적 요인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 석유화학
석유화학은 내수 부진과 수출 소폭 상승의 업황을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경우 물량면에서는 올해 대비 5.0% 상승한 1099만톤이 예상되지만 수요 둔화와 중국·중동 신증설 설비 본격 가동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영향으로 금액면에서는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내수부문은 건설, 화학섬유,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돼 올해 대비 2.0% 감소가 예상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주요 업종 2008년 실적 및 2009년 전망 조사' 결과 "거의 모든 업종에서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조선업은 탱커, 컨테이너선, LNG선 등 높은 가격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대비 31.5% 증가한 53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조선업 생산 규모는 1450만톤으로 1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선박 발주가 감소하고 일부 중소형 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대형 조선사들은 이미 향후 4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아 안정적 생산과 수출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상의는 또 최근 수주계약 취소는 중국 조선소의 값싼 벌크선 위주로 발생하고 있어, 탱커와 컨테이너선 등 우리나라 주력 선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저조한 수주량도 내년 2분기 이후 탱커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상의는 전자 업종은 내수와 수출 침체 속에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고, 철강은 수요산업 위축으로 기존 계약분까지 가격 인하 요청이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올해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대한상의의 조선업을 제외한 각 업종별 내년 전망이다.
□ 전자
수요 감소가 심화돼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 실물경기 침체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악화로 올해 대비 16.0% 감소한 1117억달러에 그칠 것이며, 내수 역시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심리 악화로 올해보다 8.4% 줄어든 150조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IT 제품, LCD 패널 등 일부 제품의 가격하락으로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 철강
최근 기존 계약분도 가격인하 등 계약변경을 요청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올해 7.4% 성장을 보인 내수는 내년 건설과 자동차 등 수요산업 위축으로 565만톤 줄어든 5360만톤(-9.5%) 판매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 부문 역시 올해보다 191만톤 감소한 1872만톤(-9.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동차
지난 9월 이후 국제유가는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경기침체가 확산되면서 업황 부진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자동차 수출은 올해보다 15만대(-5.6%) 감소한 255만대에 그치고, 내수판매 역시 10만대(-8.7%) 줄어든 10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주요 해외시장의 수요 위축, 중소형·저가자동차의 경쟁 심화, 해외 현지공장 증설 등이 부진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며, 내수는 소비심리 위축, 캐피털업체들의 유동성 압박, 일본 대중브랜드의 진출 본격화 등이 부정적 요인이다.
□ 반도체
수출 하락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그 폭은 감소해 올해보다 2.8% 줄어든 322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된다. 최근 채산성 및 유동자산 규모가 최악의 상황인 반도체 기업들이 불가피하게 감산, 설비투자 감소에 나섬에 따라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안정 및 단가상승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대만, 일본 등에서 자국 반도체 기업을 위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될 경우 출혈경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 정유
올해 고유가에 따른 제품단가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호조세를 보인 정유업종은 지난 9월 이후 국제유가 급락으로 최근 원유가 대비 역마진 제품이 발생하는 등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런 업황 부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내수는 석유화학 경기 악화, 자동차 및 산업·발전용 연료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대비 3.3% 하락이 예상되고,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는 올해와 비슷하겠지만 중국, 인도 등 신규 정제시설 증대에 따른 공급 과잉이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 건설
내년에도 부동산 경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위축 등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져 올해보다 4.2% 하락한 110조원 수주에 그칠 전망이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4.1% 증가가 예상되나, 민간 부문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수요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미분양문제도 단기간 해소가 어려워 8.7%의 하락이 예상된다.
□ 섬유
경기 탄력성이 높은 섬유 업종은 실물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내수, 수출, 생산 모두 부진한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소득 감소와 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내년 내수 판매량은 142만톤으로 올해보다 4.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해온 수출부문도 미국, EU 등 주요 시장 위축 및 자금여건 악화로 바이어들의 주문 지연, 축소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올해와 비슷한 137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면방, 직물, 화섬업계 보다는 의류업계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기계
조선업종과 함께 높은 수출증가세를 이어오던 기계업종은 상승세가 주춤하여 내년에는 올해보다 2.5% 상승한 353억달러 수출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의 설비투자 둔화, 유가하락으로 인한 중동지역 설비수요 감소, 미국과 유럽의 기계수주 감소세 전환, 아세안 경기부진 확산 등 세계경기 침체가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내수 판매량은 45조8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설비투자 부진과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수요산업의 감산 및 투자 축소 등 부정적 요인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 석유화학
석유화학은 내수 부진과 수출 소폭 상승의 업황을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경우 물량면에서는 올해 대비 5.0% 상승한 1099만톤이 예상되지만 수요 둔화와 중국·중동 신증설 설비 본격 가동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영향으로 금액면에서는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내수부문은 건설, 화학섬유,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돼 올해 대비 2.0% 감소가 예상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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