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캐리커처)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 중 12위에 올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37위)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46위)보다 높은 순위다.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란 이유에서다.

뉴스위크가 20일 발표한 내년 세계를 이끌어갈 '글로벌 파워엘리트 50인' 순위에 따르면 내달 20일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1위에 올랐다. 이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6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소방수로 나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름을 올렸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4위에 올랐으며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가 뒤를 이었다.

또 7위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8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차지했다.

김 위원장은 "와병 중이지만 핵과 장거리 미사일 등의 무력으로 세계를 위협해 건재함을 과시하려고 할 수 있다"는 이유로 12위에 올랐다. 미국이 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꼽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김 위원장보다 한 계단 높은 1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는 50위 안에 선정되지 못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