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넘는株 지수보다 덜 빠져 … 5천원 미만주는 9%P 초과 하락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40% 가까이 하락하는 가운데 고가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 이상 고가주는 5000원 미만 초저가주보다 작년 말 대비 10%포인트가량 덜 빠졌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작년 말부터 지난 19일까지 가격대별로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상 고가주는 지난해 말에 비해 36.12%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하락률(37.75%)보다 2%포인트가량 선방한 것이다.

특히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3인방 중 하나였던 태광산업은 18.23% 내리는 데 그쳤으며 롯데제과롯데칠성도 각각 19.29%, 23.36%만 떨어졌다. 자산주로 손꼽히는 영풍과 경기방어주인 유한양행은 오히려 각각 12.78%,7.39% 올랐으며 아모레퍼시픽(-12.39%) 삼성전자(-11.96%) 동양제철화학(-16.33%) 등도 10% 남짓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저가주는 올 들어 맥을 못 췄다. 5000원 미만 초저가주는 46.76%나 급락해 코스피지수보다 9.01%포인트 초과 하락했으며 5000원~1만원 미만 종목도 39.95% 내려 2.20% 더 내렸다. 1만원~5만원 미만과 5만원~10만원 미만 주식은 각각 41.83%,39.61% 빠져 지수 대비 4.08%포인트,1.86%포인트 초과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가격대별 주식 분포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1만원~5만원 미만 주식은 작년 말 전체의 39.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 주말에는 29.49%로 크게 줄었다. 대신 5000원 미만 초저가주가 25%에서 46.76%로 급증하며 비중이 가장 커졌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 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핵심 우량주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 대표 우량주들이 대부분 고가주에 포진해 있어 주가 흐름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저가주들은 시장점유율이 취약하고 이익 창출력이 떨어져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종목이 많아 주가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덜 빠진 자산주들은 10만원 이상 고가주에 많이 속해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