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용객은 3.9% 줄어

지방 회원제골프장 그린피(입장료)가 지난 10월부터 3만원 정도 인하됨에 따라 지방 회원제골프장 이용객 수는 늘어난 반면 수도권 회원제골프장은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21일 발표한 '세금 폐지 전후 골프장 이용객수 분석'에 따르면 지방 회원제골프장의 지난 10월 홀당 이용객 수는 호남권이 지난해 10월보다 10.3% 급증했고,수도권에 인접해 있는 강원 충청권은 각각 전년 대비 8.6%, 3.9% 증가했다. 그 반면 수도권 골프장은 이용객 수가 3.9%나 줄어들었다.

이는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골퍼들이 거리는 멀더라도 그린피가 조금이라도 싼 지방 골프장을 많이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해외 골프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골퍼들이 몰리면서 10월 한 달 동안 홀당 이용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1%나 급증하는 호황을 누렸다.

서천범 소장은 "내년에는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방 골프장 선호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그 때문에 세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수도권 회원제골프장들의 집단반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월1일자로 서울 경기 인천 제주를 제외한 지방 소재 회원제골프장의 그린피에 붙는 개별소비세와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폐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