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22일 반도체 업종 주가가 본격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시기는 이르면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서도원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지난 17일 이후 이틀간 21% 급등했고 낸드플래시도 지난달 28일 이후 21% 오르는 등 최근 메모리 제품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의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V자형' 가격 급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크게 호전될 만한 징후가 아직 없고, 특히 IT 기기 판매가 감소할 전망이어서 메모리 경기가 바닥을 탈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이르면 내년 3분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주가는 단기 반등세가 이어지다 반락하는 'N자형'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서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도시바 등 D램 업체들의 주가가 저점 대비 평균 69.1% 올라 주가가 먼저 바닥 탈출을 시도하고 있고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 현물 가격이 저점 대비 20% 이상 올라 주가 상승을 정당화시키는 형국"이라며 "그러나 향후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 정도가 주가 상승 폭에 미치지 못해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