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표 '배 소주' 출시..1회성 그칠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기획된 '배 소주'가 출시된다. 하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1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세청은 주류업계와 함께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아름다운 배술' 출시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이 대통령이 "과잉생산된 배를 가공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에 따른 것이다.
올해는 태풍 피해가 없었고 이상 고온 현상이 빚어져 유례없는 배 풍작을 기록했으며, 공급량이 급증하자 배값이 폭락하고 배밭을 갈아엎는 농민이 생길 정도였다.
정부는 배로 술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지만, 문제는 주정원료로 적절치 않다는 점이었다.
국세청이 주류업계 대표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배가 생산 수율이 낮고 맛과 향, 당도 등에서 미달되며 추가 설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생산 수율의 경우 배는 톤당 45리터로, 고구마의 3분의1, 타피오카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주류업계는 배 재배농가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에서 배를 주정 원료로 활용케 된 것이다. 농식품부는 수매가격보다 저렴한 톤당 4만4000원에 1300톤을 공급키로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배 농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배를 원료로 사용해 봤지만, 원료비를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같은 사정을 의식한 듯 주류업계에 대해 '국산 원료를 사용해 정부의 농림 정책에 적극 호응' '섬김 경영 실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 표현을 써 가며 추켜세웠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이행할 수 있게 해 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읽힌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국세청은 주류업계와 함께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아름다운 배술' 출시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이 대통령이 "과잉생산된 배를 가공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에 따른 것이다.
올해는 태풍 피해가 없었고 이상 고온 현상이 빚어져 유례없는 배 풍작을 기록했으며, 공급량이 급증하자 배값이 폭락하고 배밭을 갈아엎는 농민이 생길 정도였다.
정부는 배로 술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지만, 문제는 주정원료로 적절치 않다는 점이었다.
국세청이 주류업계 대표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배가 생산 수율이 낮고 맛과 향, 당도 등에서 미달되며 추가 설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생산 수율의 경우 배는 톤당 45리터로, 고구마의 3분의1, 타피오카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주류업계는 배 재배농가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에서 배를 주정 원료로 활용케 된 것이다. 농식품부는 수매가격보다 저렴한 톤당 4만4000원에 1300톤을 공급키로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배 농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배를 원료로 사용해 봤지만, 원료비를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같은 사정을 의식한 듯 주류업계에 대해 '국산 원료를 사용해 정부의 농림 정책에 적극 호응' '섬김 경영 실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 표현을 써 가며 추켜세웠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이행할 수 있게 해 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읽힌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