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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밥 폐기물 처리를 통해 유기질 비료와 녹생토를 생산하는 (유)상록(대표 이영원)이 지난달 30일 중소기업청의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펠렛(Pellet) 비료 제조설비,자동포장라인 등 양질의 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자동화시스템을 갖춰 기술적 신뢰도를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농민들에게 영양분이 풍부한 친환경 비료를 공급함으로써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화학 비료로 인한 토양오염을 방지하는 '두 토끼'를 잡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산성화된 토양을 중성으로 개량해 지력을 향상시키고 토양 병해를 예방하는 기능을 높이기 위해 다수종의 미생물을 직접 배양해 비료를 생산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 60~80℃의 고온에서 미생물을 호기적으로 배양하는 시설과 후숙 발효하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또 이 회사의 비료는 폐기물 외에 엄선된 천연재료인 해초박,동식물성박,부엽토 등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농작물의 맛과 색깔,당도를 향상시키는 기능이 탁월하다. 해초박에는 아미노산,비타민AㆍK,미네랄,칼륨,마그네슘,철분 등 식물 성장에 꼭 필요한 미량 원소가 풍부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부산물 비료 및 부엽토 생산판매에 관한 ISO 9001 품질인증과 ISO 14001 환경인증을 받았다.

이영원 대표는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흔히 3D 업종이라고 하지만,환경을 고려해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민들에게 보탬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힘들기보다 오히려 뿌듯하다"며 "앞으로 폐기물 산업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홍보와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상록은 내년에 펠렛 비료(그린1급)를 본격적으로 생산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힐 예정이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기존 설비에 상토(모를 심는 모판의 흙) 제조라인을 추가로 구축해 생산 비료의 종류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정부의 환경 정책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