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미국의 언론인 출신 저술가인 리처드 스텐걸은 '아부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아부는 전략적인 찬사"라고 말했다. 스텐걸이 얘기한 여러 아부의 기술 중 눈에 띄는 10가지를 소개한다.
①아부하는 동시에 부탁하지 말라
칭찬하면서 동시에 부담을 주면 칭찬받은 당사자는 무조건 조심스러워진다. 마크 트웨인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지우는 칭찬은 말짱 도루묵"이라고 했다.
②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그를 치켜세우라
당신이 목표로 삼는 그 사람은 당신이 아부한다고 전혀 의심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당신이 환심을 사야 할 대상은 당신에게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게 된다.
③좋지 않은 면도 살짝 언급하라
엄청 강도 높은 찬사를 한다면 약한 비판을 가미하라는 얘기."부장님,오늘 발표는 약간 짧은 감이 없지 않은데,그럼에도 상무님의 마음을 빼앗기에는 충분히 길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라.
④약점에 반대되는 자질을 칭찬하라
후배들에게 돈을 잘 쓰지 않는 상사가 한번 쏜다면 "부장님,정말 통이 크십니다"고 말하라.잘난 맛에 사는 상사에게는 "너무 겸손하십니다"라는 말을 해줘라.
⑤아부가 필수인 곳에서 안 하면 찍힌다
직장 상사의 딸 결혼식에 갔다면 무조건 "신부가 참 곱다"고 얘기하라.자녀 돌 잔치라면 "어쩜 아기가 이렇게 예뻐요"라고 말하라.안 하면 대번에 눈총을 받게 된다.
⑥슬라이더 같은 아부를 시도하라
아부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한눈에 스트라이크임을 알 수 있는 직구보다 코너를 파고들며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지나는 슬라이더 같은 아부가 최고다.
⑦여러 사람에게 같은 아부를 하지 말라
같은 말을 여러 상사에게 반복하면 당신의 칭찬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런 입발린 말을 반복하면 사람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아부나 늘어놓는 형편없는 인간으로 낙인찍힌다.
⑧'생각보다 훨씬 좋군요'라는 표현은 쓰지 말라
이 말에는 전에는 그 사람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아부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⑨늘 아부받는 사람에게 아부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고기 맛도 먹어본 사람이 더 잘 알듯 아부의 진미도 아부를 받아본 사람이 더 잘 느낀다. 단 새로운 내용으로 메뉴를 바꿔가며 아부해야 한다.
⑩비밀을 말하고 조언을 구하라
아부를 듣는 상사를 좋아하고 신뢰한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상사의 권위를 인정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아부도 기술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