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선정…글로벌 경제위기 2위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당선시킨 미 대선이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중 1위를 차지했다. 미 대선은 AP통신이 21일 미 언론사 편집인과 편집국장 등 1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2위보다 두 배나 많은 100표를 얻었다.

이어 미국과 세계를 뒤흔든 글로벌 경제위기가 49표로 2위에 올랐다. AP는 "월가 대형 금융사 몰락과 증시와 부동산의 추락,미 자동차 '빅3'의 파산 위기 등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패닉(공황)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급ㆍ등락과 이라크,베이징올림픽 등이 3~5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 7월 배럴당 150달러 가까이 치솟으며 지구촌을 '3차 오일쇼크' 공포 속에 몰아넣은 유가는 최근 30달러대로 무너졌다. 이라크는 여전히 폭탄 공격과 정국 불안 등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지난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은 세계무대 중심에서 슈퍼 파워로서의 모습을 드러낸 중국의 '커밍아웃 파티'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으로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워싱턴 중앙 정계에 급부상한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와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오바마 새 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재기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각각 7위와 9위에 뽑혀 눈길을 끌었다.

인도의 경제 수도인 뭄바이에서 지난 11월26일 발생해 164명의 사망자를 낸 뭄바이 테러,냉전시대의 영광을 재연하려는 러시아와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고수하려는 미국 간 갈등이 정면 충돌한 러시아-그루지야 전쟁이 각각 8위와 10위로 꼽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