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과정에서 일어난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이브 레테름 총리 내각이 총사퇴를 결정하는 등 벨기에의 연말 정국이 격랑에 휩싸였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테름 총리는 지난 19일 포르티스은행 매각을 둘러싼 소송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논란과 관련,내각 총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스캔들은 벨기에 정부가 포르티스은행 사업 부문을 프랑스 BNP파리바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매각 반대 소송에 부딪치자 재판부 판사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촉발됐다.

1심에서 패한 포르티스은행 소액주주들은 항소했고,항소법원은 지난 12일 "65일간 매각작업을 중단하라"고 판결,소액주주들의 손을 들어줬다. 야권의 공세로 궁지에 몰린 레테름 총리는 급기야 내각 총사퇴 카드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 3월 출범한 레테름 내각은 9개월 만에 침몰한 채 정국은 다시 혼돈에 빨려들 것으로 보인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