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내년 초 국내 복귀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내각에 '속도전'을 주문하면서 최측근인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 시점도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22일 "(이 전 최고위원의) 국내 복귀가 내년 1월로 앞당겨진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선 설 연휴(1월24~27일)를 전후로 귀국할 가능성이 높고 친이계에선 'D-30'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친이계 내부에선 사실상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1월 하순께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더 이상 미뤄봤자 논란만 부추길 것""지지율 반등 시점에서 밀어붙이자"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이 전 최고위원의 조기 귀국설과 관련, 친박계 김무성 의원은 이날 모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박계에 대한 전쟁선포"라며 "우리는 완전 무장해제하고 있는데 들어오면 이쪽을 또 치려고 할 테니까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