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소주' 서울ㆍ부산시장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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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장 점유율 20% 달성 여부 주목
진로 "2년전부터 롯데진출 대비 시나리오 마련"
롯데가 두산 소주 '처음처럼'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국내 주류시장에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두산은 주류사업(두산 주류BG)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를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두산은 이르면 연내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계약을 체결한 뒤 3~4주간 실사를 벌여 내년 2월 말께 영업양수도 등 매각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인수 금액과 관련,주류업계에서는 5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권 에서 진로와 한판 승부 예고
국내 최대 유통그룹 롯데의 소주시장 진출에 따라 이 시장의 '지존격'인 진로와 롯데 간의 한판 '소주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이 경우 양측의 최대 격전지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시장이 될 전망이다. 전국 소주시장의 47%를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진로의 점유율이 81%에 달하며,두산은 18%에 그치고 있다.
롯데가 나름대로 '작심'하고 소주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는 수도권 거대시장을 현재 구도로 방치할리 만무하다. 수도권에서 진로의 독점구도를 깨뜨리는 데 영업 및 마케팅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 115만 상자의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 강릉공장을 풀 가동할 경우 월 200만 상자까지 생산 가능해,롯데는 이론상 수도권 점유율을 현재 18%에서 3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전국 점유율은 현재 11%에서 2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마음먹고 소주시장에 뛰어든 이상 최대 시장인 수도권을 잠식하기 위해 롯데칠성은 물론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롯데는 강릉공장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판매를 늘리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로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롯데가 진출할 경우에 대비해 다각도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있다"며 "2010년부터는 진로와 하이트맥주의 영업ㆍ물류망을 공동 활용할 수 있게 돼 우리의 영업 마케팅 능력이 한층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소주사 "나 떨고 있니"
롯데의 등장으로 지방 소주업체들에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롯데의 연고지인 부산ㆍ경남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무학 등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소주사업의 특성상 지역색이 크게 작용하는 데다 롯데가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 등을 등에 업고 지방 소주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주류 도매상들은 이를 감지하는 분위기다. 부산지역 종합주류도매업체인 해성주류 허권조 대표는 "지역업체의 아성이 굳건해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은 거의 미미했지만 부산이 거점인 롯데가 판촉을 강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여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식 대선주조 이사는 "롯데의 두산주류 인수가 미치는 파장이 상당히 클 것 같다"며 "지금껏 79년간 나름대로 시장을 지켜온 만큼 롯데의 움직임을 봐가며 대응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김진수 기자 smyoon@hankyung.com
진로 "2년전부터 롯데진출 대비 시나리오 마련"
롯데가 두산 소주 '처음처럼'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국내 주류시장에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두산은 주류사업(두산 주류BG)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를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두산은 이르면 연내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계약을 체결한 뒤 3~4주간 실사를 벌여 내년 2월 말께 영업양수도 등 매각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인수 금액과 관련,주류업계에서는 5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권 에서 진로와 한판 승부 예고
국내 최대 유통그룹 롯데의 소주시장 진출에 따라 이 시장의 '지존격'인 진로와 롯데 간의 한판 '소주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이 경우 양측의 최대 격전지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시장이 될 전망이다. 전국 소주시장의 47%를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진로의 점유율이 81%에 달하며,두산은 18%에 그치고 있다.
롯데가 나름대로 '작심'하고 소주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는 수도권 거대시장을 현재 구도로 방치할리 만무하다. 수도권에서 진로의 독점구도를 깨뜨리는 데 영업 및 마케팅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 115만 상자의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 강릉공장을 풀 가동할 경우 월 200만 상자까지 생산 가능해,롯데는 이론상 수도권 점유율을 현재 18%에서 3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전국 점유율은 현재 11%에서 2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마음먹고 소주시장에 뛰어든 이상 최대 시장인 수도권을 잠식하기 위해 롯데칠성은 물론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롯데는 강릉공장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판매를 늘리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로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롯데가 진출할 경우에 대비해 다각도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있다"며 "2010년부터는 진로와 하이트맥주의 영업ㆍ물류망을 공동 활용할 수 있게 돼 우리의 영업 마케팅 능력이 한층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소주사 "나 떨고 있니"
롯데의 등장으로 지방 소주업체들에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롯데의 연고지인 부산ㆍ경남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무학 등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소주사업의 특성상 지역색이 크게 작용하는 데다 롯데가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 등을 등에 업고 지방 소주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주류 도매상들은 이를 감지하는 분위기다. 부산지역 종합주류도매업체인 해성주류 허권조 대표는 "지역업체의 아성이 굳건해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은 거의 미미했지만 부산이 거점인 롯데가 판촉을 강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여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식 대선주조 이사는 "롯데의 두산주류 인수가 미치는 파장이 상당히 클 것 같다"며 "지금껏 79년간 나름대로 시장을 지켜온 만큼 롯데의 움직임을 봐가며 대응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김진수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