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초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22일 증권사들이 금융결제원의 소액결제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가입비를 낮춰줄 것을 은행권에 촉구했다.

황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증권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2월4일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에서 증권사의 지급결제를 허용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인프라 독점 등의 문제로 인해 추진이 늦어져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증권사들이 소액결제 업무에 참여하게 되면 은행들의 자본 조달에도 도움이 된다"며 "은행권의 권한을 빼앗아올 생각은 없지만 국내 자본시장을 위해 은행과의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투자상품의 과당경쟁과 불완전 판매를 막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원사들에 철저한 윤리교육을 시행하는 등 펀드 불완전 판매 예방에 힘을 쏟겠다"며 "판매 직원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상품을 파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또 자율규제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와 이해상충 방지 등을 골자로 한 선진 자율규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공적 규제와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며 규제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기금과 퇴직연금 등의 활성화를 통한 증시 기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과 해외IR(투자설명회)로 질좋은 장기 해외자금도 유치해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이어 "유사업무를 통·폐합해 경비 절감과 함께 운영시스템도 선진화하는 한편 화학적 융합을 유도해 빠른 시일 내에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그는 "그동안 사전적으로 대비해온 만큼 특별한 구조조정 수요는 없지만 최근 사회적 수요와 분위기를 감안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자산운용·선물협회를 통합해 내년 2월4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함께 공식 출범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