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주들이 추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오전장 강세였다가 오후장엔 약세로 돌아서는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22일 증시에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은 국토해양부의 새해 업무보고를 앞두고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로 출발했다. 진흥기업 삼호개발 등 일부 중소형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승 행진에 동참했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주가는 하락 반전했다. 정부가 △민간주택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폐지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한시 면제 등 기대됐던 핵심 대책들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매수 우위를 보이던 기관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대거 쏟아내자 현대건설은 결국 5만9900원으로 1.80%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대우건설은 약보합으로 밀려났고 GS건설(1.14%) 대림산업(0.40%) 금호산업(1.01%) 등도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배경이 막연한 기대감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단기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와 잇단 정책 지원으로 수혜가 기대되기는 하지만 투자심리가 이를 앞서가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뤄진 규제 완화방안들이 결국 시행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더이상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는 주택경기나 실물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었을 때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정책 기반이 갖춰진 만큼 앞으로는 개별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이 주가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지수가 이달에만 24.3% 상승했다"며 "정책 기대감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