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절전 1기가 비트(Gb) DDR2 SD램이 올해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시상식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지식경제부와 산업기술재단은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산업기술대상 시상식에서 '2008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을 선정,발표했다. 이번 기술대상 선정은 전기ㆍ전자 기계ㆍ항공 재료ㆍ화학 생명과학 환경자원 등 5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해당 기술의 우수성과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감안해 이뤄졌다.

10대 신기술 제품의 매출은 올해 1조9000억원 규모이며,내년엔 5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통령상인 대상은 삼성전자의 DDR2 SD램에 돌아갔다. D램 분야에서 처음으로 50나노 시대를 연 이 제품은 초절전 성능을 구현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올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 이 제품은 향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금상(국무총리상)은 종근당 코오롱 삼성중공업 등 3개사가 개발한 기술 및 제품이 차지했다.

종근당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의약품인 아토르바스타틴 신규 제법과 생산화 공정기술을 개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자체 개발한 합성법을 통해 아토르바스타틴의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연간 수백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은 대규모 수처리용 PVDF(폴리비닐라이덴 플로라이드) 보강막 및 침지식 모듈 기술을 개발했다. 막분리 공정의 근간이 되는 막소재 및 모듈제조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로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수처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수상 이유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극지 운항 차세대 드릴십은 척당 선가가 10억달러에 달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이 드릴십은 파고 16m,풍속 41m/초,영하 20도라는 극한의 해양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시추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한국 조선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은상인 지식경제부상엔 발광다이오드(서울반도체),블랭크마스크(에스앤에스텍),LCD용 글라스 스크라이빙(에스에프에이),PDP필터용 전자파 차폐(동진쎄미켐),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현대자동차),의료장비 촬영영상 디지털화(인피니트테크놀로지) 등 6개 기술이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산학협력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유의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가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기술 유공자 25명이 정부의 훈장과 포상을 받았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어려울수록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대한민국이 살아갈 길이 열릴 수 있다"며 "정부는 내년 연구개발 예산의 66%인 2조600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에 물꼬를 트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