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치킨게임에 '정부군'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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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는 듯 했던 반도체 업계 치킨게임에 정부 지원이라는 변수가 불거지고 있다. 적자 전망에도 불구하고 감산 없이 경쟁업체들의 퇴출을 기다리는 삼성전자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22일 인피니온 코리아에 따르면 파산 위기에 몰렸던 독일의 키몬다는 작센주 정부로부터 1억5000만유로, 포르투갈 금융기관 1억유로, 모회사인 인피니온 7500만유로 등 모두 3억2500만유로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키몬다는 포르투갈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 밖에도 키몬다는 독일 연방 정부와 작센주로부터 2억8000만유로의 지불 보증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1억5000만유로 규모의 은행 추가 지원 협상도 진척되고 있다고 인피니온측은 전했다.
피터 바우어 인피니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지원으로 키몬다는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세계 키몬다 사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5위 규모의 키몬다가 퇴출되면 획기적인 공급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업계로서는 일단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대만 정부도 어떤 형태로든 반도체 업계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옌양 대만 경제산업부 차관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D램 업체들의 경영 재건 계획을 수용해 출자 등 구체적 지원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업체의 부채 상환을 연기해 주는 방안을 금융권과 협의 중이며, 국가발전기금을 활용해 반도체 회사에 직접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각국 정부의 지원책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 악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1일 내년 반도체 산업을 전망하면서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안정 및 단가 상승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면서도 "대만과 일본 등에서 자국 반도체 기업을 위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될 경우 출혈경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계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내년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2일 인피니온 코리아에 따르면 파산 위기에 몰렸던 독일의 키몬다는 작센주 정부로부터 1억5000만유로, 포르투갈 금융기관 1억유로, 모회사인 인피니온 7500만유로 등 모두 3억2500만유로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키몬다는 포르투갈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 밖에도 키몬다는 독일 연방 정부와 작센주로부터 2억8000만유로의 지불 보증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1억5000만유로 규모의 은행 추가 지원 협상도 진척되고 있다고 인피니온측은 전했다.
피터 바우어 인피니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지원으로 키몬다는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세계 키몬다 사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5위 규모의 키몬다가 퇴출되면 획기적인 공급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업계로서는 일단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대만 정부도 어떤 형태로든 반도체 업계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옌양 대만 경제산업부 차관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D램 업체들의 경영 재건 계획을 수용해 출자 등 구체적 지원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업체의 부채 상환을 연기해 주는 방안을 금융권과 협의 중이며, 국가발전기금을 활용해 반도체 회사에 직접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각국 정부의 지원책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 악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1일 내년 반도체 산업을 전망하면서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안정 및 단가 상승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면서도 "대만과 일본 등에서 자국 반도체 기업을 위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될 경우 출혈경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계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내년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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