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고분문화를 대표하는 적석목곽분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는 경주 황오리고분군(사적 41호) 내 '쪽샘지구' 일대에서 출토된 유물 일부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4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쪽샘지구에서 출토된 삼엽환두대도(三葉環頭大刀)와 금속 장신구 등 20여 점의 유물을 연구소 내 출토유물보관동에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은 6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54호 서편의 중소형 적석목곽분에서 출토된 것들로 금이나 금동으로 만든 굵은 귀고리(태환이식) 2쌍과 가는 귀고리(세환이식) 3쌍을 비롯해 금관이나 관모,허리띠에 늘어뜨리는 장식으로 사용된 수식(垂飾) 등 장신구가 많다.

또 무덤의 주인공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환두대도(사진)는 대부분 은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칼 고리에 세가닥의 풀잎을 표현한 삼엽형(三葉形)과 3개의 둥근 고리를 붙여만든 삼루형(三累形) 등 3점이 전시된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의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부터 쪽샘지구 일대에서 발굴 조사를 벌여 적석목곽분 등 120여기의 유구(遺構)와 각종 토기류,금동제 말안장,금은제 장신구류 등 1800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