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세계적으로 '립스틱 이펙트'(립스틱 효과)가 재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2일 보도했다. 세계 소비자들이 대공황이나 1980년대 초 불황 때처럼 립스틱 등 화장품 구매를 늘리는 반면 자동차 가구 카페트 등 내구재는 줄이고 있다는 것.

영국 RAB캐피털의 다발 조시 애널리스트는 "로레알,시세이도 등 유수 화장품업체들의 최근 실적은 립스틱 이펙트가 다시 돌아왔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로레알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

립스틱 이펙트는 불황 때마다 대다수 국가에서 감지됐다. 대공황(1929~1933년) 때 미국의 산업생산은 반토막 났지만 화장품 매출은 되레 늘었다. 당시 독일도 실업자가 600만명으로 급증한 반면 '니베아'를 만드는 화장품업체 바이어스도르프는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일본도 1997년 이후 백화점 의류 매출은 25% 줄었지만 액세서리 판매는 10% 늘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