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무선인터넷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에 음성통화 기능이 허용돼 내년 10월께 모바일 인터넷전화 시대가 열리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동 중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등 무선 데이터 통신 용도로만 쓰이고 있는 와이브로에 음성 서비스를 허용하고 010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자도 내년 중 선정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전체회의에서 의결되면 곧바로 와이브로에 음성통화 기능이 허용되지만 사업자들이 서비스 준비를 하는 데 10개월가량이 소요돼 실제 서비스는 내년 10월께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브로 음성 서비스는 인터넷전화 방식으로 이뤄지게 돼 기존 이동통신에 비해 통화료,문자메시지 요금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이동통신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와이브로 사업자는 현재 KT와 SK텔레콤 등 2개사다.

KT는 방통위가 와이브로 음성통화 허용을 결정하면 곧바로 사업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KT는 와이브로망을 구축한 수도권 등에는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제공하고 와이브로가 되지 않는 지역에는 3세대 이동통신(WCDMA)망과 연동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등 국내 기술로 개발된 와이브로는 시속 12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서비스로 2006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그러나 서비스 지역이 수도권 등으로 제한적이고 음성통화 기능이 없어 가입자는 19만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