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 탈환ㆍ저지… 여야 돌격대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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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행안위.문방위서 격전
여야의 '입법전쟁'으로 국회 일정이 정지된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의 대표 돌격대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회의장 점거와 탈환,회의 강행과 저지 등 거듭되는 국지전에서 이들은 공수를 바꿔가며 양당 지도부의 의지를 몸으로 관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행정안전위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행안위 간사인 강 의원은 한나라당이 법안심사소위를 강행하려 한 17일부터 19일까지 혈혈단신으로 회의 진행을 막았다.
17일에는 회의 강행을 선언하는 권경석 소위원장(한나라당)에게 던진 서류뭉치에 유리컵이 깨져 폭력행사 논란을 일으켰고, 18일에는 회의 시작을 선언하는 권 위원장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 진행을 위해 자리에 앉아 있던 19일에도 홀로 회의실에 걸어들어가 위원장 책상에 앉아 신발을 벗으며 회의를 막았다. 한나라당에서 이를 매번 몸으로 막은 것은 장제원 의원이다. 장 의원은 17일 강 의원의 넥타이를 잡아당기고 뒤에서 앉는 등 행동을 저지했으며 회의 정회가 선언된 뒤에는 강 의원과 의사봉 쟁탈전을 벌였다. 19일에는 가장 먼저 나서 책상 위에 앉은 강 의원을 끌어내리기도 했다.
정무위에서는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돋보인다. 상임위 간사이면서 당 원내부대표인 신 의원은 민주당이 상임위 저지 방침을 정한 15일부터 상임위 활동을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저지해왔다. 그는 한나라당이 소위 회의 진행을 강행했던 16일과 17일엔 여성의원인 이성남 의원을 소위원장석에 앉혀 회의 진행을 막았으며,19일에는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이끌고 회의장 일대를 점거했다. 이에 가장 강하게 저항한 것은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이다. 권 의원은 김영선 정무위원장(한나라당) 등과 함께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곳곳에서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 등이 정무위로 통하는 복도를 가로막고 있자 "민주당은 서민을 볼모로 국민들을 죽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22일에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국회 내 국가정보원 파견관실에 들어가 국정원법 관련 자료를 들고 나오다 국정원 직원과 다투기도 했다. "개인자료를 들고 나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국정원 직원에 박 의원은 "국정원 간부들이 국회에서 법안 관련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협상시한으로 정한 25일이 지나면 여야의 돌격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점거한 행안위,정무위,문방위 등의 회의장을 한나라당 의원들이 탈환하려 시도하면서 곳곳에서 공방전이 재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여야의 '입법전쟁'으로 국회 일정이 정지된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의 대표 돌격대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회의장 점거와 탈환,회의 강행과 저지 등 거듭되는 국지전에서 이들은 공수를 바꿔가며 양당 지도부의 의지를 몸으로 관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행정안전위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행안위 간사인 강 의원은 한나라당이 법안심사소위를 강행하려 한 17일부터 19일까지 혈혈단신으로 회의 진행을 막았다.
17일에는 회의 강행을 선언하는 권경석 소위원장(한나라당)에게 던진 서류뭉치에 유리컵이 깨져 폭력행사 논란을 일으켰고, 18일에는 회의 시작을 선언하는 권 위원장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 진행을 위해 자리에 앉아 있던 19일에도 홀로 회의실에 걸어들어가 위원장 책상에 앉아 신발을 벗으며 회의를 막았다. 한나라당에서 이를 매번 몸으로 막은 것은 장제원 의원이다. 장 의원은 17일 강 의원의 넥타이를 잡아당기고 뒤에서 앉는 등 행동을 저지했으며 회의 정회가 선언된 뒤에는 강 의원과 의사봉 쟁탈전을 벌였다. 19일에는 가장 먼저 나서 책상 위에 앉은 강 의원을 끌어내리기도 했다.
정무위에서는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돋보인다. 상임위 간사이면서 당 원내부대표인 신 의원은 민주당이 상임위 저지 방침을 정한 15일부터 상임위 활동을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저지해왔다. 그는 한나라당이 소위 회의 진행을 강행했던 16일과 17일엔 여성의원인 이성남 의원을 소위원장석에 앉혀 회의 진행을 막았으며,19일에는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이끌고 회의장 일대를 점거했다. 이에 가장 강하게 저항한 것은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이다. 권 의원은 김영선 정무위원장(한나라당) 등과 함께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곳곳에서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 등이 정무위로 통하는 복도를 가로막고 있자 "민주당은 서민을 볼모로 국민들을 죽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22일에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국회 내 국가정보원 파견관실에 들어가 국정원법 관련 자료를 들고 나오다 국정원 직원과 다투기도 했다. "개인자료를 들고 나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국정원 직원에 박 의원은 "국정원 간부들이 국회에서 법안 관련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협상시한으로 정한 25일이 지나면 여야의 돌격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점거한 행안위,정무위,문방위 등의 회의장을 한나라당 의원들이 탈환하려 시도하면서 곳곳에서 공방전이 재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