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량 14억t … 2009년부터 국내 반입

자원개발 업체인 크레타개발공사가 14억t에 달하는 북한 해주 지역의 철광석 광산을 개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1월 중 실사를 마치고 광산 개발에 나서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여기서 생산된 자철광 등을 남한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크레타개발공사는 인천지역 건설업체인 크레타건설의 자원개발 부문 자회사다.

크레타개발공사는 지난 5일 평양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조선명지총회사와 북한 서해지구 티탄.자철광산 및 그 가공공장에 투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또 북한 해주 지역에서 쇄석광산(석산)을 개발해 앞으로 20년간 남한으로 골재를 반입한다는 내용의 계약도 체결했다.

통일부와 업계에 따르면 북한 서해지구 티탄.자철광산은 북한 해주항에서 5㎞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매장량은 약 14억t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레타개발공사는 향후 20년간 이곳에 3000만달러를 투자(채광 및 가공설비)해 연간 500만t의 철광석 또는 선철을 해주항을 이용해 남한으로 반입할 예정이다.

북한에는 현재 50억t 이상의 철광석이 매장돼 있지만 대부분 중국 등에서 개발을 선점한 상태다. 반면 한국은 2006년 흑연광산 개발 한 건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거의 없으며 일부 북한 광물은 중국을 통해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금호 크레타개발공사 부사장은 "풍부한 매장량과 해상로를 통해 단거리로 운송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현재 북한에는 총 40여종의 광물자원이 있지만 개발 실적이 미미해 향후 개발 지역 확대 등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